교육부 "수능 성적 유출, 사전 테스트 중 발생"

2019-12-02     이두익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유출은 사전 테스트 중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적을 미리 확인한 행위 역시 사실로 밝혀졌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틀 뒤 수능 성적 통지일에 앞서 사전 모의 테스트를 했는데, 실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 이 때문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으며 평가원이 곧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로그온 기록이 남아 있으며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적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면서 소동이 일었다.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 받았다’라는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이 공개했던 성적표에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증명서’라는 글귀와 함께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등급까지 나와있었다.

이전에 수능을 본 경험이 있는 수험생은 과거 성적조회 웹페이지에 들어간 뒤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을 이용해 해당 페이지 코드를 임시로 수정하면 올해 수능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수능성적 조회 시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 외 다른 사람의 성적을 보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수험생은 수능성적을 미리 알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도 사전에 알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조기에 성적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부는 그러나 수능 성적을 예정대로 오는 4일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