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참석,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 3차 본회의

【서울=이코리아】최문수 기자 =  현대차의 임금체계를 현행 '호봉제'에서 '숙련'과 '일'을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3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지난 1월, 2월 실시한 유럽 및 일본의 선진임금체계 벤치마킹에 대한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대차 노사 실무자와 자문위원들은 지난 1월 6일~9일 독일, 프랑스, 지난 2월 1일~5일 일본을 방문, 선진 임금체계를 조사했다.

해외 벤치마킹 결과 보고에 따르면 현대차(국내공장)의 기본급은 연령·근속에 따라 임금이 매년 자동으로 증가하는 호봉제인 반면 독일은 지식과 능력, 사고력, 재량권, 의사소통, 관리 능력 등에 따라 기본급을 1등급에서 17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된다.

지난해 기준 독일 금속노조 바덴뷔르템베르크 지구의 사례를 보면 17등급의 임금은 1등급의 2.5배에 달했다.

한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임금체계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는 지난 2000년 이전의 도요타 임금체계는 현재 현대차와 유사한 기본급, 직능급, 연령급, 생산성급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걸쳐 임금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 기본급을 연 16회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직능개인급으로 바꿨고, 직능급을 직능 자격 등급에 따라 임금이 차등 지급되는 직능기준급으로 변경했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나이에 따라 지급되는 연령급을 실제 숙련의 향상 정도에 따라 평가하는 습숙급과 역할급으로 변경함으로써 근로자의 작업 성과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임금체계를 개선했다.

이에 자문위원인 고려대 김동원 교수는 "유럽과 일본의 벤치마킹을 다녀 온 후 현대차 노사에 던지는 화두는 '일'과 '숙련'의 가치를 반영하는 임금체계에 대한 고민이다"며 "현대차의 새로운 임금체계는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형평성과 회사가 목표로 하는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임금제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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