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께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성화(聖和)'(타계)했다. 향년 92세.

 안호열 통일그룹 대외협력실장은 3일 "문 총재가 오늘(3일) 새벽 경기 가평의 청심국제병원에서 성화(聖和)했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1920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문 총재는 1954년 통일교를 창시해 전 세계 194개국에 선교지를 두는 큰 종단으로 성장시켰다"며 "빈소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된다"고 전했다.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폐렴 등 증상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석준호 통일교 한국협회장은 지난달 30일 "문 총재가 기계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공기계에 의해 생산된 산소공급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한 바 있다.

 통일교 측에 따르면 문 총재의 부인 한학자 여사(69)와 자녀들이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고 한다.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일교 측은 이날 오전 회의를 거쳐 장례절차, 장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문 총재는 1920년 1월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6·25 전쟁 휴전 다음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이후 통일교는 1972년 미국에 진출해 해외 선교를 본격화하는 등 불과 50여년 만에 전 세계 194개국 300여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로 성장했다.

 그러나 문 총재를 '메시아'로 보는 통일교의 교리 때문에 이단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문 총재는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단 시비 등 논란에도 세계일보, 미국 UPI통신, 일화, 용평리조트 등을 운영하며 사업 수완을 발휘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1991년 11월10일자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0세기를 만든 1000명의 인물'로 문 총재를 선정하기도 했다.

 7남 6녀를 둔 문 총재 이후 통일교는 2008년 4월 세계회장으로 임명된 막내아들 문형진 목사(33)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빈소는 가평의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진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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