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이처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직장 생활`때문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직장인들의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 낳기 좋은 직장’을 표방하고 있어 화제다. 그 중심에 신세계 인천점과 15년을 함께 하고 있는 이정림 부점장(44)이 있다.

 이 부점장이 신세계 인천점을 ‘아이 낳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지난 2011년 백화점 증축에 돌입하면서부터.

 “우리 백화점의 여직원은 전체 직원 가운데 70%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결혼 후 임신하게 되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아이 낳기 좋은 기업‘입니다.”

 신세계 인천점은 ‘아이 낳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우선 법정육아 휴직 기간이 1년이지만 희망자에 한해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국 백화점 최초로 직장 내 보육시설을 마련, `워킹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아이낳기 좋은 기업’은 비단 여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직원들도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신세계 인천점의 방침이다.

 “백화점 증축 결과 총 5000평으로 늘어났지만 그 중 판매 공간은 2000평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공간은 고객과 사원들을 위한 휴식·문화공간이죠. 이런 점에서 우리 직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신세계 인천점은 대통령 포장을, 이정림 부점장은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애사심이 더 없이 깊어졌다는 것이 크나 큰 성과다.

 이 부점장이 신세계 인천점을 ‘아이 낳기 좋은 기업’으로 만든 배경에는 인천이 어느 지역보다 ‘사람 살기 좋은 지자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인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그만큼 주거나 교육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도시란 거죠. 하지만 인천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하잖아요. 지역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이 활성화 돼야 합니다.”

 신세계 인천점은 근무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어 직원들이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객 증가가 단지 백화점만의 이익이 아닌 인천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민 가운데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공간이 인천지역에 부족하다는 의미겠죠. 우리 백화점뿐만 아니라 인천 소재 기업들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인천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 낳기 좋은 기업은 곧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드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세계 인천점은 임신과 출산이 기업에 부담되거나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닌 당당히 밝힐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이런 실천에는 인천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 9일 지역발전기금 2억7794만 원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기금은 지역 발전을 위해 교육, 문화예술, 사회복지, 교통안전부문 발전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7억8600만 원을 지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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