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에서 고객들이 투자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에서 고객들이 투자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올해 상반기 최고의 대형 공모주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전망을 밝혔다. 올해 IPO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으로 기존 1위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록(80조9017억원)을 30조원 이상 상회했다. 청약 건수 또한 442만4470건으로 중복청약 금지 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186만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흥행 성공은 시장의 예견대로다. 중국 CATL에 이어 2차전지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이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부터 1경5203억원의 주문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전체 공모액(20조4394억원)의 62.4%에 해당한다. 

상반기 첫 대형 IPO만으로 지난해 공모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채운 만큼,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공모금액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올해 IPO 시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을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3~4일 일반 청약이 진행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공모가가 상단인 7만57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6조원으로 단숨에 현대건설을 넘어 건설업종 1위에 오르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예정금액은 9264억~1조2112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원스토어 등의 증시 입성이 예상되고 있어 IPO 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IP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당장 IPO 시장 경쟁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KB증권이다. 실제 지난해 증권사별 상장주선인 IPO 실적을 살펴보면, KB증권은 지난해 11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약 4.9조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해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IPO 강자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빅3’ 구도를 처음으로 깨뜨린 셈이다. 

실제 KB증권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IPO 담당 부서를 4개로 확대하며 IPO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아 왔다. 올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 한 건만으로 이미 지난해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번 일반 청약을 통해 KB증권이 벌어들일 수수료 수익만 약 196억원이다.

게다가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원스토어·더블유씨피(WCP) 등 대어급 IPO의 주관을 맡고 있다. 남은 IPO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KB증권이 올해 IPO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SKIET 등의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는 대형 IPO를 주관하며 지난해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 또한 올해 대어급 IPO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IPO 조직을 2팀에서 3팀으로 확대 개편하고 실무진도 약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며 역량을 집중한 결과 3년 만에 IPO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몸값이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SSG닷컴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CJ올리브영, 쏘카 등 굵직한 IPO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1위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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