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품게 됐다. 반독점 제재 등 변수가 있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게임패스’ 확장 소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MS-액티비전블리자드 M&A, 전세계 게임업계 최대 ‘빅딜’

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액티비전·블리자드·킹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의 모회사다.

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모바일·PC·콘솔·클라우드 등 게임사업 전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접근하기 쉬운 게임을 만드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기 위해 세계적인 콘텐츠와 커뮤니티,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를 마치면 MS는 텐센스, 소니에 이어 전세계 게임업계 매출 순위 3위로 올라선다. 인수 가격은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달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사업 가치는 1750억 달러(208조 원)로 늘어난다.

이번 M&A 규모는 게임업계에서는 사상 최대다. 이달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징가를 127억 달러(15조 원)에 사들였다. MS가 2020년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할 때는 75억 달러(9조 원)를 투입했다.

MS는 지금이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할 적기라고 판단한 듯하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최근 성희롱과 차별이 팽배한 사내 문화가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바비 코틱 CEO는 계속 재직하지만, 매각이 완료된 뒤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떠나거나 2선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MS,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 독점할까?

MS는 M&A가 2023년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규모가 크다 보니 반독점당국의 규제로 인수 절차에 차질이 생길 여지도 존재한다.

인수를 무사히 마칠 경우에는 MS 산하에 ▲디아블로·오버워치·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 시리즈(블리자드) ▲콜 오브 듀티(액티비전) ▲캔디크러쉬 시리즈(킹) 등 세계적인 게임들이 들어선다.

게이머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은 게임패스의 확장이다. MS게이밍 필 스펜서 CEO는 18일 “Xbox와 PC 게임패스에서 가능한 많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게임패스는 MS의 게임 구독 서비스다.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게임패스 목록에 있는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MS는 이번 인수로 액티비전블리자드가 개발 중인 ‘디아블로4’ 등을 향후 게임패스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 독점 제공 여부도 관심이다. MS는 ‘멀티플랫폼’을 지향하지만, 일부 게임은 소니와 닌텐도 진영에 발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최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PS4와 PS5, 닌텐도스위치로도 출시했지만, 디아블로4는 다를 수도 있어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