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홍 의원은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운을 떼며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서길 싫었던 탄핵 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려 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들”이라며 “이 좋은 대선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선 “26년간 이 당에 봉직하면서 온갖 궂은 일 도맡아 하고 대여 투쟁에 앞장섰으나 지난 총선 때 굴러온 돌에 발부리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천신만고 끝에 일어섰으나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막혀 1년 4개월 동안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준석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며 "비록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해도 나는 이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당이 나를 배신해도 나는 당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더 이상 이용만 당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가는 전선에 백의종군 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2020년 3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시절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밀양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에선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고, 홍 의원은 경남 양산을로 선회했지만 이 또한 거부당해 이후 공천에서 배제됐다.

탈당을 결정한 홍 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탈당 1년 3개월 만에 최고위 반대의견 없이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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