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올해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4년 차가 된다. 서비스 가능 구역은 늘어난 반면 속도는 여전히 느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통신사들이 5G 투자에 집중하면서 4G LTE의 속도는 3년 전으로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커버리지 점검 및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에 의하면 5G 서비스 범위는 2019년보다 3.5배로 더 넓어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범위는 SK텔레콤(221만1875㎢), LG유플러스(185만6491㎢), KT(164만4847㎢) 순이었다.

지난 10월 전국 유·무선 통신 대란이 벌어졌던 KT는 그간 ‘탈통신’ 목표아래 통신망 투자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커버리지 점검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 3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801Mbps로,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929.92Mbps, KT 762.50Mbps, LG유플러스 712.01Mbps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도시의 경우 지난해보다 17% 정도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786Mbps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5G 품질은 수치적으론 향상됐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2021년 4G LTE 서비스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로, 153Mbps를 넘었던 전년보다 느려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구 5100만명 중 5G가입자수가 SK텔레콤이 870만명, KT가 560만명, LG유플러스가 410만명으로 5G 가입 총 1840만건을 재무실적으로 발표했다. 이 같은 저변확대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설비투자액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액은 1조1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1조4648억원으로 17.9%, LG유플러스는 1조4638억원으로 8.4% 각각 감소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4조 611억원에 이른다. 그 중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는 기업은 KT로, 이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 51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1조 5055억 원)·LG유플러스(1조 393억원) 역시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5G 품질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투자는 줄이고 실적만 챙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 신동형은 5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5G 품질 서비스에 있어 문제는, 코어망(SA)이 여전히 4G에다 밀리미터 웨이브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코어망은 4G에 기지국과 일부 주파수 및 기기만 5G니 5G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4G 속도가 느려진 것도 코어망을 5G와 동시 서비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5G 품질 개선 및 상품 차별화 등 질적 성장이 동반되려면 5G 인프라 개선이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통신 3사가 5G 코어망 투자를 하려면 비용문제도 있지만 아직 스마트폰 외에는 쓰임새가 없어 투자 시 회수가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찐 5G’라면 2가지 종류의 주파수와 함께 주파수대역·기기·기지국·코어망·네트워크슬라이싱 등 이 5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며, 그 이후 스마트폰 너머 XR, IoT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연말 5G 이동통신 할당조건 이행점검 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앞으로 통신사들이 기준에 따라 의무 구축수량 대비 10% 미만이거나 평가점수가 30점 미만인 경우 할당취소 등 제재조치가 따른다. 과기정통부는 4월까지 이동통신 3사로부터 2019~2021년 망구축 이행 실적을 받아 현장 점검 및 평가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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