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P2E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미 우수한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업무’ 뉴노멀 될까?

메타버스(Metaverse)란 Meta(초월)와 Universe(세상)을 합친 신조어다. 작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의 정의가 다소 모호했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샌드박스게임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다, ‘제페토’ ‘이프랜드’ 등 아바타를 내세운 게임을 메타버스로 부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가상 사무공간’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미국 스타트업 게더의 ‘게더타운’이 대표적인 예다. ‘바람의나라’처럼 1990년대 2D 탑뷰 방식의 게임이 연상되는 가상공간에 화상회의 기능을 더한 협업 도구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은행권, 게임업체 넥슨과 뷰티앱 화해 등이 게더타운을 미팅룸이나 채용설명회 공간 활용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옐프·앰플리튜드·체이널리시스 등 스타트업들이 도입했다.

메타버스 구축에 가장 발빠른 곳은 슈퍼캣이다. 슈퍼캣은 ‘바람의나라: 연’ ‘돌키우기’ 등으로 도트그래픽 게임에 두각을 나타낸 게임업체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해 지난달 메타버스 ‘젭(ZEP)’을 공개했다. 모습은 게더타운과 판박이다.

컴투스도 일찌감치 메타버스 구상을 끝냈다. 위지윅스튜디오 등 그룹사 역량을 동원해 현실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긴 미러월드 ‘컴투버스(Com2Verse)’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는 지난 28일 컴투버스의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업무 공간 ‘오피스 월드’ ▲금융∙의료∙교육∙유통 중심지‘커머셜 월드’ ▲게임∙음악∙영화∙공연 등 여가를 즐기는 ‘테마파크 월드’ ▲일상 소통과 공유의 장인 ‘커뮤니티 월드’ 등 네 개의 월드를 구현했다.

오피스 월드에서는 ‘스케줄 관리’ ‘회의’ ‘프레젠테이션’ ‘화상 대화’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약 2500명 규모의 컴투스 그룹사 전체는 내년 하반기 컴투버스에 입주시키고, 다른 기업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탈 많은 P2E게임, 국내서는 당국-업계 첨예하게 대립

업계는 NFT나 P2E(Play to Earn) 요소를 메타버스 또는 게임에 담는 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슈퍼캣과 컴투스는 자사 메타버스에 토큰 경제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P2E게임은 최근 넷마블·컴투스그룹·위메이드 등 대·중견기업부터 스카이피플·나트리스 등 중소업체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국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환전 가능한 가상자산’을 제공하며 사행성을 부추기는 P2E게임 서비스는 게임법상 금지 행위로 보고 있어 업계와 갈등 중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당장은 해외에서만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게임위 입장이 확고한 상황에서의 서비스 강행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소업체들은 사전에 유권해석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시작한 뒤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선출시 후승인’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 P2E게임을 불법으로 본 법원의 판례가 아직 없어 배짱 영업을 하는 것이다.

한편 넷마블 자회사 잼시티는 지난 23일 P2E게임 ‘챔피언스: 어센션’ 공개했다. 위메이드는 ‘갤럭시 토네이도’를 오는 31일 국내를 제외하고 글로벌 출시한다.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1분기 중으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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