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나우 웹사이트

[이코리아] 넥슨이 확률 논란을 불식시키려 만든 시스템이 되려 이용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모양새다. 넥슨은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넥슨은 ‘넥슨 나우’와 관련해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 28일 해명했다. 넥슨 나우는 확률형아이템 설정 확률과 실제 결과를 대조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3일 오픈했으며 현재는 PC MMORPG ‘메이플스토리’ 확률 정보만 제공한다.

논란의 경과는 이렇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A씨는 28일 오후 4시께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 넥슨 나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한 결과를 게재했다. 직접 확률형아이템을 사용한 뒤 넥슨 나우의 실제 결과에 반영되는지 알아보는 방식이었다. A씨는 게임 접속자가 많은 시간대를 피해 이날 오전 3시53분에 실험을 진행했다.

이상이 없다면 A씨의 행동은 오전 6시 넥슨 나우에 나타나야 했다. 그러나 넥슨 나우는 A씨의 행동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다. 시스템 오류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A씨의 게시글을 근거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넥슨 나우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태가 커지자 넥슨은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28일 새벽에 집계 지연으로 넥슨 나우의 확률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문제를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넥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집계 지연’ 문제였다는 기존 공지를 번복하며 혼선을 빚었다. 추가로 조사해 보니 집계가 지연된 것이 아닌, 그간 ‘집계 시점’을 잘못 안내해왔다는 것이었다.

기존 넥슨 나우에서는 실제 확률이 1시간마다 갱신되며, ‘갱신 2시간 전의 데이터’를 집계한다고 안내했다. 즉, 오전 3시53분 데이터는 오전 6시에 반영되는 게 옳았다.

넥슨은 기존 안내가 잘못됐다고 판단해 ‘갱신 1시간 전의 데이터’를 집계한다고 28일 바로잡았다. 정정한 안내에 따르면 오전 3시53분 데이터는 오전 5시에 반영된다. 넥슨은 A씨의 행동도 28일 오전 5시에 정상적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정정한 넥슨 나우 안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28일 새벽 확률 모니터링 상황. /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웹사이트

넥슨 나우는 올해 초 발생한 메이플스토리 확률형아이템 ‘환생의 불꽃’ ‘큐브’ 등 확률 논란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안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오픈 일주일 만에 불신만 커지게 됐다.

넥슨은 미숙했음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넥슨 나우를 적용한 이유는 확률 정보를 명명백백 보여드리려는 것이기에, 집계 시점에 대한 부정확한 안내로 생긴 이번 상황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로 앞으로 계속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향후 넥슨 나우 서비스를 메이플스토리 외 다른 PC·모바일게임에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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