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D2SF 유튜브 채널 갈무리
출처=네이버 D2SF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코리아]올해로 출범 6주년을 맞은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의 스타트업 생존율은 99%에 육박한다. 초기기술창업의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공감한 파트너십으로 함께 성장을 도모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지난 20일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듣똑라)에 출연해 “기술 스타트업이 기본적으로 어렵다. 개발자들이 창업해야 하고, 숙련도가 높아야 하며, 또 몸값도 비싸다. 운 좋게 창업해도 투자자들이나 고객들이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창업 이후 성장도 어렵다”면서 “이에 기술창업자들의 기술을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파트너로 네이버가 될 수 있겠단 생각에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창업 초기에 투자하는 이유로 그는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뭔가 친해지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다. 서로 같이 뭔가를 해보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초기 투자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 실무진들의 까다로운 기술 검증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술 스타트업은 빠르게 가치를 증명하며 성장성도 인정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투자팀 71%가 네이버와 시너지... 전체 기업가치 1조3000억원으로 성장

네이버 D2SF 측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지금까지 82팀의 기술 스타트업이 6배 넘는 기업 가치를 만들며 성장 중이다. 이들 모두 입주 당시에는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거나 시드(Seed) 투자를 갓 유치한 초기 기술 창업팀이었다. 

제공=네이버
제공=네이버 D2SF

투자팀 중 65%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D2SF로 조사됐다.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이 80%임에도, 전체 투자팀을 보면 생존율 99%, 후속투자유치 성공율 70%, 전체 기업가치 1조 30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이들 중 62%가 프리 시리즈A(pre-A) 이상 투자를 유치했으며, 시리즈B 이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31%에 달한다. 또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챗봇(대화형 AI)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20년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비닷두(V.do) 등 6개 팀은 인수합병(M&A)까지 이뤄졌다.

하용호 넘버웍스 창업가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1년간 네이버 D2SF에 입주했다. 이듬해인 2016년 6월에 카카오에 M&A를 이뤄냈다. 현재 데이터오븐을 재창업하고 여러 스타트업 C레벨을 겸임 중이다.  

그는 "기술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공간은 D2SF가 유일했었지 않나 싶다. 함께 모여 '기술을 어떻게 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기술을) 원할까' 등의 여러 고민들을 깊숙이 나눴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창업기업 1년차 생존율은 2019년 기준 65.0%다. 하지만 5년차 생존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9.2%에 불과하다. 최근 4년 동안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이 4726억원이나 증가하고, 2만7000개 가량의 신설법인이 생겨난 것에 비하면 생존율이 극히 저조하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우리 포트폴리오의 경우 누적 생존율이 99%에 육박한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 생존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과 스타트업들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도 강조했다. 

실제 D2SF가 지난해 818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이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기술·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초기에 레퍼런스를 확보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윈-윈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 마련 

내년 초 완공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이 마련된다. 네이버 D2SF측은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실험하고 교류하며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 이 공간은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가 다양한 기술을 함께 실험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입주팀을 모집하고 있으며, 캠퍼스 기술 창업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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