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과 2020년 국내 게임산업 규모. /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21대한민국게임백서

[이코리아] 지난해 국내 콘솔게임시장이 ‘모여봐요 동물의 숲’ 발매 효과로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대한민국게임백서를 지난 17일 발간했다. 대한민국게임백서란 국내외 게임산업 규모, 동향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비 21.3% 증가한 18조8855억 원이었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콘솔게임산업 성장이 눈에 띈다. 콘솔게임산업 매출은 1조924억 원으로 전년비 57.3% 늘었다. 콘솔게임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PC·아케이드게임시장의 경우 각각 39.9%·2.0%·1.6% 성장했다.

응답자들의 콘솔게임 이용률은 21.0%였다. 여성(20.3%)보다 남성(21.7%)이, 연령별로는 20대(24.2%)·30대(35.5%)·40대(24.6%) 이용률이 높았다. 10대(11.1%)·50대(9.6%)·60~65세(13.7%) 이용률은 비교적 낮았다.

콘솔게임시장 고성장 배경에는 닌텐도스위치의 흥행이 있었다. 닌텐도 주요 프랜차이즈 게임들 가운데 하나인 ‘동물의 숲’ 시리즈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기대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 한때 닌텐도스위치 품귀 현상이 발생해 웃돈을 받으며 되파는 리셀링이 활개를 쳤을 정도다.

신규 콘솔인 소니 PS5와 마이크로소프트 XSX도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 차세대 콘솔 구입을 위해 이전 세대를 건너뛰었던 이들의 대기수요가 소화됐다.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내년까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콘솔제조3사의 구독형 서비스도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구독형 서비스는 매달 요금을 지불하고 멀티플레이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콘솔게임 흥행으로 업체 실적도 대폭 상승했다. 한국닌텐도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73.5% 증가한 4000억 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18.2% 늘어난 841억 원을 달성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타사 대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게임시장은 게임엔진 발달로 타 플랫폼 게임을 이식하는 경향, 높은 완성도로 흥행 중인 인디게임 성과 등이 맞물려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해외업체들이 점령한 콘솔게임시장에 국내업체들도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지난해 닌텐도스위치로 발매해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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