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한 달간 변화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갈무리) 

[이코리아]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에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통화긴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는 암호화폐 시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 외에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언급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8% 상승한 48.149.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7일 기준으로 4.85%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5만6000달러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다음날인 4일 선물시장에서 쏟아진 대량의 매도 물량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에 영향을 받아 한때 4만2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20% 이상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5만달러 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 3월에 테이퍼링 단행 및 2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 연준은 당초 월 120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여 내년 6월에 테이퍼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11월 FOMC에 이어 다시금 실제 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은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은 점이다.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8%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14일 "현재 암호화폐는 4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내일 있을 연준 FOMC 회의가 시장에 모종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12월 만기에 필터링된 지난 2주간의 매수/매도 물량은 6만달러의 많은 콜이 판매됐다. 옵션 트레이더들이 단기적으로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단기 만료를 위한 편중 현상이 하방 우려를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연준 발표 후 비트코인의 방향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제시 코헨 인베스팅닷컴 수석분석가가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 속도를 높이고 내년 금리인상을 가속화하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코헨은 "투자자들이 가치주처럼 안전한 베팅을 위해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을 투매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폭력적인 섹터 순환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모야 포렉스 거래플랫폼 OANDA 수석 시장분석가도 “우려되는 점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과격해질 경우 월가는 결국 시장을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하고 가장 수익성 있는 거래인 암호화폐를 처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모야는 "비트코인은 16일 FOMC 결정과 업데이트된 전망치까지 4만2000~5만2000달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은 불장을 맞이하기 전 암호화폐에 대한 마지막 주요 하락으로 4만달러 선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증시 흐름과 동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2년간 비트코인의 상승은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위험회피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포렉스데일리FX의 분석가 리처드 스노우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라는 큰 매력 때문에 엄청난 가격 상승을 경험했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연준 회의가 반드시 주요 암호화폐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맷 브롬 암호화폐 거래소 이코넥스 글로벌 판매·거래 책임자는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하고 테이퍼링 속도를 늦춘다면 비트코인이 매우 빠른 구제금융 랠리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의 테이퍼링은 이미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초기 신호를 제외하고는 랠리가 이제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긴축 정책 가속화를 시사하더라도 시장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하며, 상승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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