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그로브몰에 위치한 '애플 더 그로브' 스토어. (사진=애플)

[이코리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시가총액 '3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2.8% 오른 179.45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2조 94449억달러(약 3480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주가는 35.2% 상승했는데, 26.9% 상승률의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가볍게 앞질렀다.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시기인데도 애플이 풍부한 현금보유와 더불어 현 사업의 호조세가 지속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매출은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6년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13 구매 대기시간이 미국 현지에서는 2~3주, 중국에서는 4~5주 평균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은 4분기 아이폰13 생산목표를 1000만대 하향했지만, 수요강세가 지속되며 내년 1분기 생산량을 1000만대 이상 상향 조정했다는 추정치도 나왔다. 디지타임스는 최근 소식통을 빌어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3억대 출하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30% 더 많은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2022년 메타버스 XR 헤드셋 출시, 2025년 애플카 공개 등 신사업이 구체화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애플을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2025년에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에 탑재될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 개발을 끝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의 조율 작업도 완료되어 향후 4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관련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애플 관련 국내 수혜주로는 메타버스 XR 헤드셋과 애플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꼽힌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3일 “향후 애플은 신사업 부품업체를 선정할 때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 위험을 우선 고려하고 시장에서 검증된 기존 아이폰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어 중국보다는 한국업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애플카 생산에 필요한 핵심부품 공급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향후 유력한 애플카 파트너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파트너인 마그나와 합작법인(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사업 진입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2022년 하반기 출시될 메타버스 XR 헤드셋에 3D 입체영상 구현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OLED와 3D 센싱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은 애플카 태스크포스(TF)에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애플카 부품 공급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동사의 2022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조원, 1.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학솔루션사업부 영업이익은 8546억원(OPM 9%, YoY 7%)으로 북미고객사의 XR 디바이스 출시로 연매출 약 4000억원이 추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주력고객사의 내년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는 기고 부담을 일부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전장부품사업부 예상 영업이익 302억원(OPM 2%, 흑전)이다. 연말을 지날수록 자동차 시장내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됨에 따른 완연한 실적 회복과 더불어, ADAS/전장화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2022년 전장부품 사업부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13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일보다 6.35% 오른 1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이노텍도 전날보다 2.62% 오른 31만2500원, LG디스플레이는 2.24% 상승한 2만2850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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