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김민규 군의 연설문이 표절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과도한 지적”이라며 일축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군의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 연설문이 그룹 악동뮤지션과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가 엠넷 ‘쇼미더머니10’에서 함께 부른 곡 ‘불협화음’의 가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군은 연설문에서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해냈다”, “정치는 멋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불협화음’의 가사인 “똑 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우린 그걸 작품이라고 불러 친구야”, “힙합은 안 멋져” 등을 표절했다 지적이 제기됐다.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김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김 군은 “연설문의 표절 의혹으로 공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긴다”며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다만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하시는 분들,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으시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이야기할 때 임재범씨 노래를 표절하려는 의도였을까? 들으면 단박에 아는 내용을?”이라며 “마찬가지로 쇼미더머니에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불협화음이라는 표현과 그 양식을 차용하는 것에 표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과도한 지적”이라며 김군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김민규 당원의 연설이 기존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면 중간에 오바마 연설의 형식을 차용한 부분, 노래가사를 적절하게 연상시킨 것에서 이준석을 표절했다고 하라”며 “저는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컸고 누군가는 제 연설을 보면서 고민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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