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업데이트. (출처=WHO 공식 트위터채널 갈무리)

[이코리아]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는 초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거 유행 때와는 달리 산소 치료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온 분석 보고서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 중인 남아공에서 나온 보고서를 인용해 임상적으로 오미크론 환자들의 산소 요구량은 정상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 의학연구위원회(SAMRC)가 2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가장 거세게 확산되고 있는 남아공 가우텡주에 있는 츠와네 병원 단지에서 42명의 오미크론 환자 중 70%가 정상적인 호흡을 위한 산소 치료가 필요치 않았다. 나머지 중 9명은 코로나19에 따른 폐렴 증상을 겪었고, 4명은 코로나19와 무관한 기저 질환으로 산소 보충 치료를 받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중환자와 사망자 통계가 과거 유행 초기와 비교해 매우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면서 “과거 유행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른 변이 확산 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는 것. 

앞서 오미크론 검출을 처음 세계에 알린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 의사협회장도 비슷한 사례를 보고했다. 쿠체 박사는 앞서 “우리는 임상적으로 산소 요구량이 모든 환자들에게서 정상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지난 11월 14일부터 29일까지 같은 병원에 입원한 166명의 오미크론 환자를 동반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50세 미만이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이외의 이유로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환자들의 입원 기간도 다른 변이 확산 때보다 훨씬 짧았다. 이 병원 입원환자 166명의 평균 입원 기간은 2.5일로, 이전 18개월간의 평균치인 8.5일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0명으로, 사망률은 6%대에 머물렀다. 

병원은 최근의 모든 사례가 오미크론임을 유전자 분석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남아공 방역당국은 지방에서 발견된 거의 모든 사례가 새로운 변종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보고서는 “오미크론은 새로운 변이다. 시간이 지나 변종이 확산됨에 따라 면역력이 더 취약한 사람들의 전통적인 중증 질환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구는 우리나라를 비롯, 북미와 유럽의 인구보다 젊다. 유엔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우리나라보다 대략 15년 어리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소수를 대상으로 한 초기 분석 결과여서 오미크론 변이가 덜 치명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관심변이로 지정됐다.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 홍콩,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여러 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한 약간의 보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벨퍼 과학국제문제센터의 연구원인 시라 마다드 박사는 미국경제매체 CNBC '캐피털 커넥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몸은 백신에 대한 반응으로 다양한 항체를 만들어낸다“면서 ”델타 예방 효과가 있는 현재 백신으로 어느 정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다드 박사는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을 계속 시행하고 거리를 두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층층이 쌓는 것이 최고의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