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늘어도 백신 유효, 중증·사망률 낮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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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 늘어도 백신 유효, 중증·사망률 낮춰져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12.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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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의료진이 강원 화천군 보건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육군 장병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오후 의료진이 강원 화천군 보건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육군 장병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어섰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며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백신접중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60대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중은 지난 10월 3주 75.4%에서 11월 4주 85.5%로 약 10%p나 높아졌다. 

돌파감염 비율 상승 추세가 고령층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군에서는 신규확진자 24명이 추가됐는데, 이 가운데 22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내 누적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이미 31% 수준이다. 

돌파감염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백신접종 완료 후 수개월이 지나 예방효과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60대 이상 위중증 환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지난 2일 기준 57.5%로 미접종자(42.5%)를 15%p나 웃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완료군에서도 접종 후 3~4개월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감소하고 돌파감염으로 전체 위중증 환자의 약 57.5%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신속한 3차 접종과 미접종자의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돌파감염 비율 증가... 고령층·기저질환자 위험

문제는 백신을 접종해도 수개월 만에 예방효과가 사라져 돌파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신패스나 3차 접종(부스터샷)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굳이 부작용이나 불편을 감수하면서 추가 접종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실제 고령층의 추가 접종 예약률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추가 접종’ 대신 ‘3차 접종’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해외에서도 돌파감염 위험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델타 변이의 돌파감염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돌파감염 후 중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8월 4일부터 10월 12일까지 예일 뉴헤이븐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71명을 분석했는데, 이 중 129명(35%)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였다. 입원한 사례 중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는 총 222명(60%)였으며, 이 중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82명(37%)였다. 

종합하면 코로나19로 입원한 전체 환자(371명) 중 돌파감염 후 심각한 증상을 겪은 환자는 22%(82명)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지난 3월 23일~7월 1일 입원한 969명 중 돌파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겨우 1%(14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파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의 평균 연령은 71.5세로 중증 환자 중 미접종자 평균 연령(55.2세)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었다. 또한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당뇨, 면역억제제 사용 등 기저질환도 미접종 감염자보다는 돌파감염 환자군에서 더 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돌파감염 위험군이 대부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 집중됐다는 사실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백신 접종, 미접종자보다 중증·사망률 낮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연구 결과가 백신이 불필요하다거나 3차 접종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돌파감염 환자의 입원 기간은 약 10.8일로 미접종자(13.1일)보다 짧았으며, 인공호흡장치가 필요한 경우도 32%로 미접종자(51%)보다 적었다. 사망률 또한 근소한 차이지만 돌파감염 10%, 미접종 12%로 백신을 접종한 경우가 더 낮았다.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감염을 방지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중증·사망률을 낮춰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감염증 전문가 리사 마라가키스 교수는 지난달 23일 돌파감염과 관련해 “가벼운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나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감염에 대해서 입원률이나 중증·사망률을 낮추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12세 이상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제레미 루반 교수 또한 지난 2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항체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주요 수단”이라며 “설령 항체의 효과가 10~20배 감소한다고 해도 입원 확률을 낮추는 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모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불리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료계는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한 믿음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화이자의 최고과학책임자(CSO) 미카엘 돌스턴은 지난 2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을 통해 “3차 접종 후 유의미한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근교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의사 모세세 포아네 또한 지난 3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접종한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은 가벼웠다”며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중증화를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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