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968.33)보다 13.51포인트(0.46%) 내린 2954.82에 출발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내 증시가 올해 마지막으로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개별 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는다. 이 외에 오미크론 이슈 및 테이퍼링 부담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 최근 급등락을 겪다 지난 주 소폭 반등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1.08% 소폭 상승한 2968.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달 30일 오미크론 변이 우려에 코스피가 280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3일 연속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1조5000억원 가량 진행하며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주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과 오미크론의 불확실성 및 테이퍼링 부담 등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 
오는 9일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의 파생 상품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매년 3·6·9·12월 두 번째 목요일에 진행된다. 통상 네 마녀의 날은 파생상품 만기가 겹쳐 현물 주식 정리 매물이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을 불러온다. 지난해 한국증시의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의 경우 큰 변동성 없이 넘겼다. 2020년 당일 코스피지수는 0.33% 떨어진 274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 주 미국의 3대 지수의 경우 모두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는 0.92%, S&P500은 1.22%, 나스닥은 2.62%씩 각각 하락했다.

◇ 미국 고용 부진 불구 테이퍼링 일정 예정대로

오미크론 이슈 외에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인 미국 11월 고용이 다소 혼란스러운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1만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55만건을 크게 하회한 것. 반면 실업률은 4.2%로 10월의 4.6%보다 크게 낮아졌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통상 고용부진으로 인해 경기 및 소비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완화적인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번 고용 지표는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예측에 크게 유의할 만한 단서가 되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12월 FOMC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고용 지표에 오미크론의 여파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지켜볼 대목이다.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연준의 행보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전 세계 확산세와 파급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의 FOMC 발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증권가, 이번 주 코스피 밴드 2850-3050선 제시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 2850-3050선을 제시했다. 오미크론의 치사율 및 백신 효과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은 2주 뒤로 예정된 남아공 연구팀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면서 “현재까지의 경험상 코로나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관계가 존재했으며, 이러한 관계가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경기·통화정책 미스매치 국면에서 증시 추세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추격매수 및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변동성 급증 이후 투자심리 및 수급변수에 의한 급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번 주 두 번째 2800선 지지력 테스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동성 구간에서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코스피 2800선 초반에서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매매전략 구사가 가능하나, 3000선에 근접할수록 오히려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말 동안 불거진 중국 헝다 디폴트 이슈, 9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심리 및 수급불안이 단기 하방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에 12월 기술적 반등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반등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하는 이유"라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거나 통화정책 스탠스가 후퇴되는 시점이 글로벌 증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 하단은 2610포인트, 저점통과 시점을 2022년 1분기 중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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