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국민의 힘이 자중지란에 처했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당 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를 정조준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이날 JTBC 인터뷰에서 “제 선의로 당 대표가 직접 본부장 직위를 맡아가면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지만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고 당 대표를 깎아내리려는 사람들, 그런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를 의미한다”며 “본인은 숨어서 장난치고, 호가호위 하는 건데, 저는 그런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 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도 호가호위 지위에서 내려와서 실무를 뛰고, 지역에 가서 주민에게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익명이라는 가장 비열하고 유치한 방법으로 나온다”며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퇴행적 선거”라고 지적했다.

윤핵관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다 아시겠지만 여러 명이다. 거기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과거 ‘파리떼’라고 언급했다”면서 “두 개념이 동치는 아니겠지만 한 분이 저러고 다닐 수 없다고 볼 정도로 많은 메시지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서는 “저에게 상의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물어본 바 없고, 결정사항을 갖고 설득하려는 시도만 있었던 것 같다”며 “이수정 교수 영입이라든지 결론을 정한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윤 후보가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저는 후보에게 그런 배려를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우리 후보가 정치신인이고,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신인으로서의 이미지에 흠이 가는 발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국민에게 지지를 받았던 발언은 검찰총장으로서 본인의 직위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과정에 법무부 장관이었던 추미애의 부당한 개임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이 당을 수직적 질서로 관리하는 모습이 관례였다면, 그것을 깨는 것부터 신선함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의 잠행이 길어지자 윤석열 후보는 달래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2일 홍준표 의원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한편 제주도로 가 이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비쳤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칭찬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다. 윤 후보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며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고,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 대표를, 제가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대표를 추겨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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