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동연 위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며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적었다. 또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울먹이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후 선대위 영입 인사 및 본부장단 임명 발표 행사에 불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 위원장에 대한 인신 공격을 비판했다. 송 대표는 "공동상임대선대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고 공직을 임명한 것도 아니다. 97일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의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가족,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이 얼굴,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행위이자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진 정의당 청년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혼외자가 있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선대위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가족사에 대한 온갖 과잉된 반응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리 공인이고 정치에 몸을 담았다 해도 결혼생활과 관련한 개인사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이 혼외자가 있든, 결혼생활을 어떻게 했든 그 나라에서는 크게 관심 갖지 않는 이슈였다고 한다. 우리도 좀 그러면 안 될까요. 이런 문제는 개인 간에 벌어진 문제이고 당사자가 누군가에게 미안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 3자인 우리들이 조동연 위원장으로부터 사과 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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