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839.01)보다 60.71포인트(2.14%) 오른 2899.72에 장을 마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새 변이인 오미크론발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글로벌 병목현상 지속 가능성의 우려로 내년 1분기 하단이 2600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코스피는 오미크론 공포 속에 하락 출발 후 소폭 반등해 2900선에 복귀했다. 오전 11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2% 오른 2926.44, 코스닥은 0.08% 하락한 976.31을 기록 중이다. 당분간 오미크론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코스피 급등락의 국면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수의 출렁임 중심에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가 ‘일시적(transitory)’이란 단어를 폐기했으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을 언급했다. 

파월은 다음 날인 1일에는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언급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한 것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변동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자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것을 시사한 데 이어 나왔다. 

AP통신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대유행이 완화하면 수급 불균형이 사라지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이에 미국증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발생 및 통화정책 긴축 전환 우려 속에 하락했다. 나스닥이 1.8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각각 1.34%,  1.18%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오미크론 변이 우려로 10년물 국채금리가 4BP 하락한 1.405%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파월의 매파적 스탠스도 고려해야 하지만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2일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경기확장기에 긴축을 해야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인플레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데, 지금은 반대"라면서 "이번 주에 발표된 중국·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가격지표는 인플레 단기 정점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보면 향후 3개월 정도가 버텨야할 시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11월 ISM 미국 제조업지수는 61.1을 기록해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평균적인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공동락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소폭 개선되는 징후를 나타낸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에 집계된 지표의 경우 오미크론 여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만큼 12월 지표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가 내년 1분기 하단이 2600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2월 기술적 반등이 추세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사는 2022년 1분기 중 하단 2610포인트로 저점통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오미크론발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모멘텀 및 수요 둔화 우려, 글로벌 병목현상 지속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 즉, 연말 소비시즌,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증시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단기 전략으로 목표수익률은 낮게, 투자 시계는 짧게 하는 낙폭과대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제시했다. 중기 전략으로 기술적 반등 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레벨이 높아질수록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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