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는 25일 직원의 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 공지했다. / 사진=로스트아크 웹사이트

[이코리아] 스마일게이트 직원이 자사 게임 업데이트 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스마일게이트 직원, 로스트아크 패치 내용 유출

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로스트아크 업데이트 계획을 사전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25일 공지했다. 조사에 나선지 1개월여 만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 9월 29일 실시된 캐릭터 능력치 밸런스 패치 내용을 미리 파악했다. 이후 정보를 지인 1명에게 공유했고, 지인이 다시 특정 그룹에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해당 직원을 비롯해 정보를 전달받은 이들의 계정도 전수 조사했다. 업데이트 내용을 사전에 알게 된 이점을 악용해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른 경로로 정보가 전달됐을 경우도 고려해 추가 조사도 진행한다. 그 결과도 이용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내부 정보 유출은 심각한 권한 남용 행위인 만큼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던 사항”이라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 빠르고 폭넓게 처벌 여부를 검토해 해고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발생해서는 안될  중대한 권한 남용 사건이 발생한만큼 더욱 엄중한 마음으로 회사 내부를 정비하겠다”며 “전 직원에 이번 사례를 알리고 보안 교육을 보강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내부 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이나 업무 프로세스에 보완점이 없는지도 다시 검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사측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유사 사건이 발생했을 시 일시 직무배제 뒤 복귀시킨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RPG에서는 2019년 상반기에도 직원이 업데이트 내용을 유출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사측은 해고 조치했다. 직원의 이 같은 행동은 배임과 영업방해로 볼 여지도 있지만,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 잇단 권한 남용 사건, 처벌 강화 필요성

게임업계는 매년 직원의 권한 남용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업데이트 내용에 따라 가치가 변동할 아이템을 먼저 인지하고 처분하거나 사재기할 경우, 다른 이용자들이 피해를 떠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업데이트 내용뿐 아니라 직원에게만 주어지는 아이템 생성 권한을 악용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네오플 직원이 지난해 ‘던전앤파이터’에서 재화를 생성하고 판매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직원 권한 남용의 폐해는 게임업체에도 돌아간다. 내부 조사와 부당 입수한 아이템 등 복구 조치에 인력이 낭비되는 탓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게임산업법에 권한 남용 직원을 처벌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아직 관련 개정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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