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리비안 R1T. (사진=리비안)

[이코리아] 뉴욕증시가 인플레 우려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리비안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비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 급락한 146.07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6거래일 만에 처음 주가가 하락한 것.

이에 대해 18일 야후 파이낸스는 밀러 타박의 수석 시장 연구원인 매트 말리가 리비안, 루시드 등 자금난에 허덕이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주식시장에 건강하지 못한 거품을 형성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말리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이는 건강하지 못한 주식시장의 신호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간 리비안 주가는 IPO 가격인 78달러보다 무려 130%나 치솟으며 테슬라, 토요타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가 됐다. 리비안은 16일 한 때 주가가 179.47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1500억달러(약 177조 165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리비안은 현재 자사의 전기트럭을 거의 선적하지 않았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4억달러(약 2조 8342억원) 이상의 손실이 있는 상태다. 

경쟁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 역시 최근 주가급등 면에서 리비안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루시드의 주가는 한 달 만에 118%나 급등했으며 이번 주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17일 리비안과 마찬가지로 루시드의 주가 역시 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리비안과 마찬가지로 초기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능력을 높이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루시드의 시가총액은 현재 850억달러(약 100조 3935억원)로 포드(790억달러)와 제너럴모터스(930억달러)보다 높다.

말리 같은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리비안과 루시드의 급격한 상승이 대부분 저금리에 힘입은 높은 유동성의 지속에 힘입은 것이라고 야후 파이낸스 측은 보도했다. 

말리는 “아마존은 훌륭한 회사고 세상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아마존은 혼자 앞섰을 때 주가는 하락했다”면서 “내년에도 그 때와 같은 대형 약세장이 형성될 거란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며, 경제 성장이나 이익 성장보다는 훨씬 덜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유동성은 점점 부족해질 것이고, 사람들은 이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할 때 어떻게 반응할지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12개월 안에 (시장은)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미래 산업인 전기차 영역인 만큼 잠재력이 넘친다. 또한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총 105억달러(약 12조 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마존은 2019년 9월 리비안과 전기 밴 10만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리비안은 아직 수익을 낼만큼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제조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현금이 소비될 거란 이야기다. 고객에게 차량을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할 때 리비안의 수익률 역시 미지수다. 시장이 이처럼 초기 사업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려고 시도함에 따라 리비안의 주가는 향후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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