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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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지난 9일 동시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디파이·NFT 등 암호화 자산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25달러, 이더리움은 4814.80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뛰어넘었다. 10일 낮 11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4% 하락한 개당 6만71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대비 0.03% 오른 8087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03% 내린 4743.66달러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에서는 전일대비 0.11% 오른 57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6.83% 이상 상승했고 10월 사상 최고치인 6만7000달러대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비트코인 ​​선물가격과 연동된 최초의 ETF 출시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호주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현물 교환 트레이딩 펀드(ETF)를 승인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용도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이 규제 금융상품을 통해 새로운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눈치다. 

베리 실버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최고경영자(CE0)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올렸다.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전에도 비슷한 트윗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DCG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사이며,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적인 큰 손 투자자다.

게다가 JP모건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약 1억7261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에 대해 부분적으로 디파이(Defi)라고 불리는 암호화의 새로운 경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디파이(DeFi) 또는 분산형 금융은 은행이나 규제에 사용되는 중앙 금융 중개인에 의존하지 않는 블록 체인 기반 금융 유형이다. 이더리움은 주요 사용자 중 하나다.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는 또 다른 이유로 디지털 아트와 같은 항목의 디지털 영수증 역할을 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Non-fungable Token)의 열풍을 꼽을 수 있다.

NFT는 이더리움을 사용해 구축된 모든 것과 호환된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작품 하나가 사상 최대인 6900만달러에 팔리는 등 NFT가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암호화폐가 엄청난 에너지 소비에 대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더 환경 친화적이고 빠르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 이더리움은 알테어(Altair)라는 업그레이드를 출시했다.

이더리움은 내년에는 작업증명(PoW) 방식보다 친환경적인 지분증명(PoS) 모델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PoS에서 거래는 보유한 코인의 수를 기준으로만 검증될 수 있는 반면, PoW 거래는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퍼즐을 푸는 채굴자에 의해 검증된다.

이더리움은 현재 둘 다 사용하지만 PoS 블록체인 비콘 체인과 병합해 2022년에 PoW 모델에서 PoS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될 예정이다.

이더리움의 라이벌 격인 솔라나도 최근 며칠간 급등세를 보였다. 솔라나는 지난주에 20퍼센트 이상 오른 247.08달러(약 29만원)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개인적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 내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쿡 CEO는 뉴욕타임스(NYT) 딜북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소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영된 NYT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를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소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잠시 동안" 암호 화폐에 관심이 있었고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이 "개인적인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으며, 애플이 제품에 대한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쿡은 애플이 암호화폐 기술을 검토하는 동안 "우리가 당장 할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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