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자, 자작나무 1, 2016, 44*44cm, 조합토+테라시즐레타.
홍미자, 자작나무 1, 2016, 44*44cm, 조합토+테라시즐레타.

 

굴뚝으로
둥그런 해가

스며드는
저, 저쪽 아랫녘의
집 한 채.

따스한 온돌방
백설기처럼 익는
사람들의
이야기.

무엇이 그리 바쁜지 몇이 안 되는 식구들이 한 번 모이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워졌습니다. 함께 사는 것보다 홀로 사는 것이 훨씬 익숙해졌고 편해졌지요. 소위 핵가족 시대가 된 게지요.
저녁이면 가족들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의 꽃을 피우던 풍경은 이제는 신화나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따스한 온돌방 / 백설기처럼 익는 / 사람들의 / 이야기.’의 ‘집 한 채’는 아직도 모두의 마음속에 있겠지요.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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