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이코리아] 중국 정부가 게임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외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 일러도 내년 10월은 지나야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미국 CNN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배틀로얄게임 ‘포트나이트’를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에픽게임즈가 진행해왔던 베타테스트는 오는 15일 종료된다.

그간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중국 출시를 위해 당국 검열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다. 글로벌버전과 게임 규칙을 달리 하면서까지 수정을 거듭해온 상황에서의 론칭 취소는 의문을 갖게 한다.

중국 게임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는 에픽게임즈의 결정에 당국의 입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다니엘 아흐마드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서비스와 수익 창출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흐마드 연구원은 또 “배틀로얄 장르는 중국에서 엄격하게 금지돼왔다”며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서 폭력성을 띄는 부분을 여러 차례 완화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업체도 자사 프로젝트 론칭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네오플은 당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지난해 8월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했다. 해당 게임은 내년 1분기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이게 됐다.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네오플은 완성도 향상을 위해 중국 출시를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트나이트처럼 중국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이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매튜 캔터먼 연구원은 2일 홍콩 SCMP와의 인터뷰에서 “포트나이트 철수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연기는 중국에서 게임 허가를 받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국이 신규 게임에 허가를 내지 않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다른 국내업체 위메이드도 현지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3일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4’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크랙다운이 이뤄지고 있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내년 10월 공산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장 대표의 입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와 반전된 모습이다. 당시 그는 “중국에서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한 게임에 대한 변화로 판단한다”며 “게임 전반에서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위메이드도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7월부터 신규 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지 않고 있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중국에서 게임 규제 및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8월에는 모든 게임사가 청소년들에게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일 각각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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