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갛게 단풍이 든 복자기.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새빨갛게 단풍이 든 복자기.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이코리아] 올해 가을은 무더운 여름에서 갑작스러운 추위와 함께 서둘러서 우리를 찾아온 듯하다. 이맘때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어 가을 산의 매력을 찾아 많은 국민이 산을 찾는다. 산림청의 예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산림의 단풍 절정 시기는 작년보다 3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을 산을 아름답게 수놓은 나무 중 하나가 바로 단풍나무이다. 단풍나무 하면 손바닥 모양의 잎이 생각나는데, 우리나라 숲에는 단풍나무처럼 한 장씩 달리는 나무와 잎이 여러 장 모여 달리는 겹잎이 특징인 단풍나무 종류도 있다. 오늘 소개할 나무는 아름다운 겹잎이 달리는 복자기이다.

복자기의 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복자기의 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 잎 뒷면(털이 많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 잎 뒷면(털이 많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의 열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의 열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의 나무껍질.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의 나무껍질.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와 비슷하지만, 잎자루가 길고 잎의 톱니가 많이 발달한 복장나무도 있다. 복장나무도 복자기와 마찬가지로 3개의 잎이 모여 한 개의 잎을 구성하는 겹잎의 단풍나무 종류이다. 복장나무의 단풍 빛깔도 복자기와 마찬가지로 새빨간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복자기의 거친 매력과는 다르게 복장나무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잎에 털이 많고 나무껍질이 거친 복자기와 달리

복장나무는 잎에 털이 거의 없이 매끈하며 나무껍질도 부드럽다. 또한, 복자기는 잎의 가장자리에 다소 큰 톱니가 있지만, 복장나무는 섬세한 톱니가 가장자리를 따라 많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복자기와 복장나무는 자연 상태에서는 중부 이북의 산림에서 자라는 나무로 쉽게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정원에 식재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복자기(위)와 복장나무(아래) 잎 비교.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복자기(위)와 복장나무(아래) 잎 비교.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장나무의 나무껍질.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장나무의 나무껍질.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겹잎을 가진 단풍나무 중 마지막으로 소개할 나무는 네군도단풍이다. 네군도단풍은 앞서 소개한 복자기, 복장나무와는 다르게 북미가 원산인 도입된 나무이다.

네군도단풍의 이름은 나무의 학명 ‘Acer negundo L,’에서 종소명 ‘negundo’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잎이 보통 3~5장으로 많이 달리고, 꽃과 열매도 수십 개가 꼬리 모양의 다발 모양으로 달리는 특징이 있다. 생장이 빠르고 가지치기를 한 뒤 맹아 발생이 우수하여 가로수, 정원수로서 가치가 높아 1930년경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네군도단풍의 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네군도단풍의 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네군도단풍의 열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네군도단풍의 열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들꽃세상)

복자기, 복장나무, 네군도단풍은 손바닥 모양의 단풍나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가을을 고운 빛깔로 수놓은 소중한 우리나무이다. 복자기와 복장나무는 우리나라의 토종 수목으로 관상 가치와 더불어 목재가 치밀하고 무거워 용재로서의 가치도 높다. 그러나 종자 발아가 쉽지 않아 대량증식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우리 생활권 도시 숲의 소재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풍이 매력적인 가을, 산과 공원에서 새빨간 빛깔로 우리를 맞이해주는 복자기 3형제를 만난다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 어린 관심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임효인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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