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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스타필드 하남 '2021 대한민국 쓱데이' 오프닝 이벤트. (제공=신세계)

[이코리아] 최근 다수 증권사가 신세계의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설정했음에도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전망이나 크로스보더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들의 직구 서비스가 면세점·백화점의 명품 사업을 위협할 거란 우려가 있어서다. 크로스보더이커머스는 흔히 말하는 '직구'와 '역직구' 전자상거래를 포괄하는 단어다. 

29일 SK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업계 리포트 중 가장 낮은 가격인 39만원에서 32만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11번가와 아마존이 제공할 빠른 직구 서비스는 동사의 면세점 채널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의 SOTP(사업별 가치평가 합산) 밸류에이션 상으로 면세점 가치의 척도가 되는 글로벌 면세기업 Dufry의 경우 2022년 추정치 기준 EV/EBITDA 6.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크로스보더이커머스 확산으로 소비자에게 제한적 상품 향유 채널인 면세점 채널은 잠식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11번가와 아마존이 합작으로 크르스보더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해외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직구가 면세점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로스보더이커머스가 배송이 빠른 형태로 진입한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면세점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에 면세점 타깃 EV/EBITDA를 50% 할인한 3.2 배만 부여했다고 밝혔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로 크로스보더이커머스 피해를 볼 수 있으나 네이버와의 합작으로 대응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유 연구원은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이커머스에 입점하고 있고 쿠팡도 명품 직접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면서도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지분 스왑으로 명품 유통 채널에 대한 전향적 고민을 하고 있어 현재의 백화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출처=SK증권)
신세계 영업실적 및 투자지표. (출처=SK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각각 33만원,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조상훈 연구원은 신세계를 ‘위드코로나 시대의 수혜’라고 평가하면서 “신세계의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1% 상승한 5580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이나 목표주가만 내린 셈. 

이 외에 중국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박은경·최지호 연구원도 목표 주가를 36만3000원으로 하향하면서 “중국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해 이익전망을 2%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명품 수요에 반사익을 누렸음은 물론, 일반 패션 부분도 아직 수요가 약함에도 점유율 확대를 통해 10% 중반의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기존의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8일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 4503억원, 영업이익이 1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36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제품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정용품 및 생활소품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졌고 의류매출 감소세가 제한됐다"며 "명품판매량 고 성장세와 면세점 매출액 성장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백화점 영업이익률 개선 추세는 명품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마진 제품군 회복세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기존점 성장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전망된다"며 "경쟁사와 달리 차별적인 실적을 이뤄내고 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29일 낮 11시 5분 현재 신세계는 전일 대비 1.39% 내린 2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일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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