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태풍 볼라벤(BOLAVEN)의 북상으로 28일 서울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28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남영역에서 구로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강풍에 이물질이 집전장치에 날아들면서 10분간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 사고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선로 위를 걸어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께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고압선을 덮치는 바람에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일대 주택 3600여 가구에 대해 13분간 전기공급이 끊겼다.

 사고 직후 한국전력공사는 긴급복구 작업을 벌여 3000여 가구의 전기공급을 재개했고 1시간 뒤 나머지 200여 가구에 대해서도 전기공급을 시작했다.

 오전 11시46분께는 서초구 양재동 삼거리식당 앞 나무가 전신주 쪽으로 넘어져 식당 건물 등 3개동이 정전됐다.

 한전은 현장에 직원을 급파해 복구작업을 벌여 20여분만에 전기공급을 정상화했다.

 양재1동 현대빌라 앞 도로에서는 낮 12시4분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선이 합선되는 사고가 발생해 오후 2시 현재까지 인근 5층 건물에 전력공급이 끊긴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신고 폭주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거나 날아온 물건에 부상을 당하는 일도 생겼다.

 오전 11시35분께 양재역 사거리 신호등이 강풍에 꺾어졌다. 이 사고로 교통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흐름을 통제했다.

 종로 1가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면서 경찰이 1개 차로를 막고 복구작업을 벌였다.

 강남 압구정역과 종로 사직터널 입구, 창의로문, 율곡로 안국동 사거리, 북안산 길 등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중구 정동 정동극장 진입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전면통제 중이고 한강대교 북단, 종로5가→4가, 을지로 2가, 동일로 마들역 등에서도 가로수나 광고판이 도로를 막으면서 부분통제되고 있다.

 또 경찰에는 가로수(17건), 유리창 파손(18), 간판 추락(7건), 건물 외장 파손(9건), 지붕 파손(6건), 가림막 파손(6건) 등 신고가 이어졌다.

 성동두 용답동에서는 오전 9시55분께 길을 가던 윤모씨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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