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슬라 공식 트위터 캡처)
(출처=테슬라 공식 트위터 캡처)

[이코리아]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3분기 사상 최대 차량 인도 건수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기차 업체 톱클래스를 증명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테슬라는 2020년 79%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2025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2.7% 오른 1024.86달러를 기록하며 시가 총액이 1조 100억달러(약 1183조원)까지 치솟았다.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이익과 렌트카 업체 허츠에 전기차 10만대 판매 소식이 겹치며 주가가 13%나 급등한 것.

테슬라는 지난 12월 2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되고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S&P 500에서 5번째로 가치 있는 회사로 등극했다.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리고 테슬라다. 이처럼 테슬라가 순식간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 건 전기차 기술을 앞세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다.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내 지배적인 점유율이 향후 몇 년 내로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025년까지 수백 대의 신모델 출시가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급속히 잠식될 것”이라는 내용의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스타트업들이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점유율 변화가 이미 일어났다는 것. 

포드 무스탕 마하-E, 폭스바겐 ID.4 등 신차들이 등장하면서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이미 2021년 5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IHS마킷은 밝혔다. 테슬라의 2020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9%였다. 

마이클 피스케 IHS마킷 부국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사람들은 전기차를 사는 게 아니라 테슬라를 산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지배하는 건 실제 전기차 판매가 '늘' 진행되는 곳이 테슬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업종에 관계없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 전기차의 판매량은 여전히 미미하다. 올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차량 판매량의 4%를 밑돌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와 같은 완전한 전기차 모델은 시장의 2.6%, 약 39만4000대 밖에 되지 않는다.

제프 슈스터 미주지역 LMC 회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를 확보하고 성장을 공유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동차 산업에 있어 전기차는 거대한 중심축이자 성장“이라고 말했다. 

LMC는 203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의 34.2%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IHS마킷도 2030년까지 전기차가 미국 산업의 약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HS마킷은 “2025년에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대 전기차 판매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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