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및 상대수익률. (자료=SK증권)
주가 및 상대수익률. (자료=SK증권)

[이코리아] KB금융지주가 3분기 만에 3조8000억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렸다. 확연히 개선된 이익 체력으로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좋았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올 3분기 1조 29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2008년 KB금융그룹이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으로, 직전 분기(1조2043억원)보다도 7.8%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1조2700억원의 직전 최대 순익을 올린 바 있다. 

KB금융의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1121조8000억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 영향으로 누적 당기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6.9% 늘었다. KB국민카드는 46.6%, KB손해보험은 44.3%로 1년 전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각각 성장했다.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열기가 식은 탓에 KB증권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다.

실적호조의 요인으로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 대손비용 등 복합적인 호조세가 지속 중이다. 대출증가 및 순이자마진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ELS 및 금융상품 판매 호조세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개선됐다. 대손비용도 1990억원으로 양호했는데, 한진중공업 관련 충당금 환입 등이 기여했다. 

◇ 금리상승으로 인한 NIM 확대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날 전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분기대비 1b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22일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하지만 금리상승이 9월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NIM에 미치는 영향은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실적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증권은 3분기 호실적을 반영해 2021∼2022년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6%, 9% 상향 조정했다. 구 연구원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 기존 ‘매수’ 의견 및 대형은행주 중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세도 양호한데다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미래에셋 강혜승 연구원도 KB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5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 초입인 만큼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이익 안정성, 높은 배당 매력이 긍정적"이라면서 "2022년부터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분기 배당 도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KTB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실적기간 내내 은행주 전반에 이자이익과 충당금 조정에 따른 이익전망과 주당배당금(DPS) 상향이 발생할 것이다. 적어도 11월말까지 은행주 초과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업종 내 핸디캡이 없어 ‘최선호주’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면서 목표주가를 7만3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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