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이코리아]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중소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로 결정이 됐다. 하지만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한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당초 9월 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입찰제안서에 대한 법원의 보완요구에 따라 지난 15일 재 접수 후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0개월 만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반조립 형태로 수입한 중국산 전기버스를 국내에서 재조립하는 업체다. 지상파 방송국 PD 출신인 강영권 회장이 CEO다. 에디슨모터스의 생산 공장은 경남 함양에 있고, 최근 군산형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새만금산업단지에 두 번째 전기차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톤 전기트럭, 9.3m·8.8m  전기저상버스를 판매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액인 2조 9297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에 시장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난관은 많다. 부채가 공익채권을 포함, 7000억원이 넘는다. 자동차 업계에선 쌍용차를 정상화하려면 신차개발, 마케팅 등에 적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5년간 3~4조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6월 법원에 "회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3600억원가량 더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스마트 플랫폼과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제조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목표다. 전기차 제조 기술을 쌍용차 차량에 적용해 2025년까지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3∼5년 이내에 쌍용차를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충분한 투자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느냐가 쌍용차 인수 성공의 관건이 될 걸로 보인다. 

구조조정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쌍용차의 재무구조상 대규모 인원 감축 없이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권 회장의 관점은 다르다.

강 회장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근무 방식을 바꾸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1교대가 아닌 2교대, 3교대 근무방식으로 좋은 차를 만들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초에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매각 일정으로 인해 쌍용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현재 11월 1일로 되어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에 대한 연장 신청을 다음 주중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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