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은 버크셔 해서웨이 홈서비스 유튜브 채널 캡처.

[이코리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2030 청년들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사이에서 ‘스타터홈(Starter Home·처음 장만하는 집)’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집값 급등과 치열한 수요 경쟁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터홈 시장까지 위협하면서 청년 세대를 압박하는 것.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130㎡ 미만의 스타터홈 공급은 현재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스타터홈은 이미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물량이 부족했으며, 지난 18개월 동안 해당 물량은 훨씬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자들(컨트랙터)이 더 많은 주택을 짓기 시작했지만 이 주택들은 대부분 MZ세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럭셔리 시장 물량에 해당된다는 것.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릴 페어웨더는 지난 4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1960년대보다 20배나 적은 주택이 건설되었다"고 말했다. 

주택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내집 마련 시기도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내 첫 주택 구매 평균 연령이 10년 전 30세에서 지난해 33세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나이든 세대들이 새로운 집을 사기 위해 주택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택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업체 질로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 즉 60세 이상의 미국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주택 구입을 한 비율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47% 증가했다. 반면, 18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구매자들의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13% 줄어들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이미 31.2%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택 수요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질로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 터커는 보고서에서 "규모를 줄이든, 뉴타운으로 이주하든, 베이비붐 세대가 더 활발하다는 것은 첫 집을 살 때 이전 세대들이 갖지 못했던 경쟁을 의미한다“면서 ”나이든 구매자들은 평생 저축과 주택 보유 자산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일반 구매자 외에 투자자와 헤지펀드, 거대 부동산 기업 등과도 매매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입찰 전쟁, 전부 현금(all-cash) 제공, 높은 계약금 등이 주택 대란의 기준이 되었다.

인사이더는 “지난해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충분한 저축액을 보유한 사람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더 쉬워졌다. 하지만 재택근무와 역사적인 주택 부족이 겹치면서 집값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새로운 경제난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전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생활 지원 시설이나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집을 파는 대신 많은 사람들이 (집과 함께)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주택 소유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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