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헝다 發 금융 리스크 없다", 글로벌 IB "과소평가"
상태바
中 인민은행 "헝다 發 금융 리스크 없다", 글로벌 IB "과소평가"
  • 윤수은 기자
  • 승인 2021.10.18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중국 인민은행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침묵하던 중국 정부가 최근 "헝다 문제가 금융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금융시장국 쩌우란 국장은 3분기 금융 발표회에서 “헝다의 부채 문제가 은행 시스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통제할 수 있으며 개별 금융 기관의 위험 노출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월 규제당국에 의해 헝다가 소환된 이후 첫 정부 측 공개 성명이다. 

◇中인민은행 "헝다 위험이 금융으로 확산할 가능성 통제 가능"

헝다는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2조 3800억위안, 우리 돈 약 438조 원인 반면 총부채는 1조 9700억 위안(약 363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헝다는 지난 11일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지급을 불이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19일 1억2180만 달러, 30일 1425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이자 지급 문제도 당장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쩌우 국장은 "헝다 문제는 부동산 업계에서 개별적인 현상이며, 최근 몇 년간 부동산에 대한 거시적인 조정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지가·주택가·기대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부동산기업의 경영은 안정적이고 재무제표도 양호하며 부동산 산업은 전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

이날 헝다의 총자산은 2조 위안을 넘고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60%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헝다가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경영이 악화했고 결국 위험이 터졌다고 평가했다. 

쩌우 국장은 "현재 관련 기관과 지방정부가 시장화·법치화 원칙에 따라 위험 해소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도 공사 재개를 위한 금융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7일에는 중앙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도 헝다 사태와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당국이 헝다의 문제가 다른 부동산 회사들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 기업의 부실 경영으로 인한 채무 불이행 위험 등의 도전에 직면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 금융당국의 예상보다 헝다의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리서치 노트에서 "인민은행은 헝다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헝다의 문제가 유일한 사례가 아닌 업계 전반의 문제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책 입안자들은 파급 위험을 억제할 수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책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투자 침체, 소비 위축, 지방 정부 재정 문제 및 광범위한 금융 부문 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3분기에 연간 4.9% 성장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으며, 산업 생산량도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9월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 건설은 6개월 연속 침체되어 2015년 이후 가장 긴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주거용 부동산 투자는 6.5%, 부동산 관련 서비스는 7.3%를 차지하고 있다. 주거용 부동산 활동이 10% 둔화되면 경제성장률은 1% 정도 감소한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헝다 이슈 개입 가능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동산 주가는 18일 현재 하락 추세다. 

중국의 가장 큰 개발자들을 추적하는 CSI300 부동산 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홍콩 부동산 지수와 항셍 선물지수는 각각 0.3%, 0.7% 떨어졌다. 올해 들어 중국 부동산 주가는 지금까지 약 22% 하락했다.

노무라 증권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팅루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민은행의 부동산 규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이 진정 부동산 억제책을 완화하기 전에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는 훨씬 더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헝다사태, 국내 부동산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

한편, 헝다사태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부실화와 관련해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수급상황, 부동산금융관리, 부동산개발사업 구조 등의 측면에서 중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헝다사태의 확산이 계기로 중국경제가 전반적인 침체국면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공=주택산업연구원
자료=주택산업연구원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대도시지역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 올 수도 있지만 2024년까지 수도권 등 대도시는 절대적인 공급부족으로 향후 2~3년 내 전반적인 침체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택금융측면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과도한 분양가 규제로 공급위축이라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시가대비 20~30% 저렴한 분양가로 주변시가가 하락해도 계약해지나 미입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덕례 실장은 “현재 금융권 주담대의 평균 LTV가 57%에 불과해 집값하락에 따른 금융 부실화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주담대 중 장기고정금리대출 비중이 50% 수준에 육박해서 금리상승에 따른 집값하방압력이 크지 않아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부터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제약이 점차 풀리면서 향후 2~3년 동안 경제회복 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상업업무용 부동산 수요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리아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