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상생안으로 규제리스크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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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상생안으로 규제리스크 넘을까?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09.1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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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빅테크의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 입장을 밝히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가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안을 제시하고 네이버도 그동안의 상생 노력을 강조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주가 반전의 계기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7일 금융당국은 빅테크 금융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행위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대상이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로 인해 카카오와 네이버 두 빅테크의 규제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실제 금융당국 발표 이후 두 기업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판매해온 카카오의 경우 7일 15만4000원이었던 주가가 16일 12만1500원으로 21.1%나 급락했다. 네이버 또한 같은 기간 44만4500원에서 40만2000원으로 9.6% 하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두 기업의 시가총액만 약 20조원이 넘는다. 

◇ 카카오, 3000억원 규모 상생안, 네이버, ‘분수펀드’ 성과 강조

상황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14일 상생안을 내밀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상생안의 요지는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업을 모두 철수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상생기금 3000억원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지주사격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도 상생안에 포함됐다. 이날 상생안 발표로 장중 12만원대가 무너지는 등 급락 중이던 카카오는 12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네이버는 15일 중소상공인 및 창작자 지원을 위해 조성한 ‘분수펀드’ 성과를 발표했다. 분수펀드는 네이버가 지난 2017년부터 별도 조성한 사내 예산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금액 3200억원을 달성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분수펀드 조성 4년이 지나 지금, 네이버의 모든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에 접목돼 46만 온라인 창업자와 200만에 달하는 오프라인 SME,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네이버와 함께 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두 빅테크의 상생노력 강조에도 여론이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카카오의 상생안은 소상공인 단체의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의 협의도 전혀 없었고, 구체적 내용도 결여된 이번 발표는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몸통은 덮어둔 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 면피용 대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공연은 “사업 철수가 구체화된 서비스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중 한 둘에 불과하다.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대리운전 시장, 카카오 헤어샵 등은 언급되지도 않았다”며 “카카오가 진정성 있는 상생을 내세우고 싶다면, 당장 대리운전과 헤어샵 예약 등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여타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출 중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이버는 분수펀드 성과를 발표한 날 수수료 논란이 발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는 네이버가 2.2%, 신용카드가 0.8%로 약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용카드사와 달리 PG(결제대행) 및 주문관리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어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며, 실질 수수료율은 0.2~0.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 빅테크 상생안, 주가 반전 모멘텀 될까?

빅테크의 상생 노력 강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아직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20% 이상 주가가 폭락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규제리스크로 인한 타격에서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핵심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통해 택시기사 등 서비스 공급자, 혹은 상품 판매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을 방지하고 ▲플랫폼이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또한 방지하는 것”이라며 “네이버의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 그 동안 국내에서 소극적인 사업확장을 해오다 보니 골목상권의 침해와 관련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대표 플랫폼 사업인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도구 및 지원을 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며 “갑질과 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금융플랫폼 규제에 따른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미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보험, 펀드 상품 등을 중개해온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파이낸셜은 유사 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 규제로 인한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에도 네이버 사업구조와의 관련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이미 금융시장에 직접 ‘플레이어’로 뛰어든 이상 당분간 금소법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8만5000원에서 17만원,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의 주가는 고점 대비 28% 하락하면서 각종 규제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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