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인게임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해골형 몬스터(위)와 다크소울3 보스 몬스터 패왕 워닐(아래). / 사진=리니지W, 다크소울3

엔씨소프트가 해외 게임의 몬스터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엔씨는 과거 자사 게임에서 활용했던 콘셉트를 발전시킨 형태라며 일축했다.

14일 루리웹·인벤 등 게이머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엔씨가 지난달 19일 공개한 ‘리니지W’ 인게임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해골형 몬스터 디자인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었다. ‘다크소울3’의 보스 몬스터 중 하나인 ‘패왕 워닐’과 닮았다는 것이다.

두 몬스터를 비교해보면 ‘왕관’ ‘반지’ ‘팔찌’를 착용하고 한 손에는 ‘단검’을 쥔 ‘거대한 해골’이 ‘손으로 땅을 짚고있다’는 유사성이 있다.

다크소울3는 2016년 3월 24일 발매된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액션RPG다. 리니지W는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이므로, 시기상 표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게이머들의 설명이다.

엔씨는 앞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시네마틱 무비 표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리니지M은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시네마틱 영상, 리니지2M은 노르웨이 TV시리즈 ‘몬스터’의 타이틀 시퀀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논란은 앞선 지적들과는 결이 다르다. 외주 시네마틱 영상 제작진이 아닌, 리니지W 개발팀이 직접 구현한 게임 속 몬스터이기 때문이다.

단, 이번 의혹을 사실로 봐야 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게임업계에는 아트 작업에 참고하기 위해 타 게임 캐릭터·몬스터·배경·액션 등을 수집하는 직원을 별도로 두는 업체도 많다. 해골형 몬스터는 ‘언데드’ ‘슬라임’ ‘고블린’ 등과 같이 각종 미디어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로 볼 여지도 있다.

예를 들어 게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가 바이블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프롬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에서는 크툴루 신화의 설정을 일부 참고한 듯한 몬스터나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엔씨의 생각은 어떨까. 엔씨 관계자는 14일 <이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당사는 PC 리니지에서 해골형 몬스터를 2013년부터 선보였다”며 “왕관, 검 등 아이템은 리니지W의 해골형 보스 컨셉에 맞춰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그래픽을 일신하는 과정에서 통념적인 해골왕의 모습을 구현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PC 리니지에는 리니지W 인게임 트레일러 속 해골형 몬스터의 원형으로 추측되는 준보스급 대형 몬스터인 ‘사신의 영혼’도 등장한다.

현재 게이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몬스터 디자인 유사성을 업계 관행으로 봐야할지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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