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 정보원장(오른쪽)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왼쪽). 사진=뉴시스
박지원 국가 정보원장(오른쪽)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왼쪽). 사진=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라며 경고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지난 13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 지원 원장,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또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조 씨를 만났을 때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CBS측과 박 원장이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박 원장은 "기자가 '이필형'과 그날 동석했느냐고 물어 왔다"며 "8월11일, 분명히 조씨와 만났지만 이필형은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씨 “박 원장이 홍 의원과 그다지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홍 의원도 아닌 이필형씨와 왜 자리를 함께 하겠는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국정원 출신인 이필형씨는 홍 의원 캠프에서 일하고 있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하고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원장은 “정치개입 절대 안 한다. 국정원을 법과 제도에 따라 개혁했다”며 “과거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지만 지금은 국정원장인 제가 지나가도 새도 안 날아간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정치개입을 하고 다니면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뵐 수 있겠는가”라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나. 내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국회에서 제일 먼저 터뜨린 사람이고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 ‘정치공작’ 운운하며 더 밟을 경우 그 뒷감당을 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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