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SK증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있을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수요에 대한 반작용. 자료=SK증권

9월 국내외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아 추석 연휴 동안 주식을 팔아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굵직한 변수가 많아도 추석 연휴에는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SK증권은 13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부채한도, 경기 둔화우려, 외국인 매도’ 등을 시장의 3가지 우려라고 표현했다. 

현재 미 연방 정부의 부채는 9월 9일 기준 28.4조달러다. 미 연방 정부의 현금계정(TGA) 잔고는 1일 기준 2780억 달러다. 

문제는 코로나19 불확실성 및 예정된 지출 예산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 자금이 예상보다 빨리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 필수 지출, 채권 보유자 및 사회보장 수혜자와 퇴역 군인에 대한 의무를 못 지키는 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런 비상조치로 미 재무부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0월 혹은 11월까지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역사를 돌이켜볼 때 현재까지 98차례 증액하거나 수정이 모두 이뤄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여야 간 국가 부채 한도 유예를 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이전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 예상을 크게 하회한 고용지표다. 시장 컨센서스는 73.3만명을 예측했으나 실제 고용지표는 23.5만명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는 지난 4월 18.5만대 수준을 피크로 4개월 연속으로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미국 3분기 GDP성장률 전망치를 추정하는 애틀란타 연준은 전망치를 6%에서 3%대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효석 SK증권 CFA는 “경기 피크아웃은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고 있지만,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는데, 주요 신흥국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추가 진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 구간이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인니 SENSEX 지수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점을 감안해야 된다는 것. 이에 증시를 둘러 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박스권이 유지된다는 전망이다. 

◇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위험 회피 성향 커질 듯 

SK증권이 2005년 이후 추석연휴 전후 1주일 동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이후에 이전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경우가 62%로 조사됐다. 

이는 연휴 기간 동안에 있을 수 있는 불확실성은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와 2018년 미중 무역 갈등 이슈를 제외하면, 추석 연휴 이후 큰 조정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효석 SK증권 CFA는 “최근 규제 우려로 인터넷 업종 급락에도 중장기 선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료=대신증권
미국 주요 실물/심리 경제지표 추이. 4월 이후, 동반 감소세로 전환. 8월 심리지표 추가 악화. 자료=대신증권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13일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3주간 증시는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선은 경계감을 가지고 남은 9월 증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S&P500)의 나흘간 하락세(9.7~10일)는 여러 불안 요인을 주가에 선반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을 암시한다는 것. 따라서 앞으로 9월 증시는 펀더멘탈 뒷받침 없이 과거 평균적인 수준을 크게 상회한 주가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VIX와 풋-콜 비율(Put-Call Ratio)을 살펴봐도 10일 기준 VIX는 20.95포인트로 8월 중순의 직전 고점 수준(8.19, 21.67p)까지 급증했다. 풋-콜 비율은 0.53로 콜옵션 매수가 많은 과매수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수 하락에 더 무게가 쏠리는 양상이다.

문 연구원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9월말이면 불확실성이 해결될 것”이라면서 “(9월말은) 4분기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공략해도 되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스타일로는 성장주, 섹터별로는 IT·헬스케어·신재생·경기소비재, 테마로는 친환경·인프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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