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준 이동통신3사 5G 서비스 커버리지.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 상반기 5G 서비스 커버리지(범위)와 속도가 전년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와,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당국은 5G 서비스 평가 결과를 상반기 중간결과, 하반기 종합결과로 나눠 공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임야를 제외한 도시지역 대부분, 78개 중소도시의 경우 주요 도심 위주로 커버리지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6대 광역시에서 5G 인프라 구축이 서울시 대비 미비한 상태였다.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6,805.25㎢)였다. 이어 KT(6,333.33㎢), SK텔레콤(5,674.79㎢) 순이었다. 지난달 통신사들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SK텔레콤(12,772.20㎢)이 LG유플러스(12,598.99㎢)와 KT(11,928.10㎢)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 현재는 결과가 뒤집혔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통신3사의 5G 서비스 다운로드 전송속도 평균은 808.45Mbps로 전년 대비 117.98Mbps 향상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923.20Mbps)이 가장 빨랐다. 다음은 KT(782.21Mbps), LG유플러스(719.94Mbps)였다.

bps(bits per second)란 초당 bit 수를 의미하며, 1Byte를 8bit로 환산한다. 즉, 800Mbps는 초당 100MB를 다운로드 가능한 수준이다. 5GB 안팎의 FHD(1080p) 영화 1편을 1분 내로 내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교통 인프라에서 측정한 업계 평균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지하철객차 916.42Mbps(전년 765.55Mbps), KTX·SRT 449.68Mbps(전년 372.44Mbps), 고속도로 595.47Mbps(전년 541.45Mbps) 등으로 나타났다.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대형점포 823.98Mbps(전년 716.91Mbps), 백화점 906.06Mbps(전년 588.95Mbps), 전통시장 830.29Mbps(전년 660.41Mbps), 대학교캠퍼스 810.87Mbps(전년 681.61Mbps) 도서관 752.70Mbps(전년 570.14Mbps) 등에서 개선폭이 컸다.

2021 상반기 다중이용시설과 교통인프라 5G 서비스 속도.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반면 지하상가, 박물관, 대형병원에서는 오히려 속도가 줄었다. 여객터미널와 영화관 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5G에서 LTE로 강제 전환되는 지표인 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1.22%로 전년 5.49%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에 통신사들의 5G 단독모드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5G 서비스 커버리지와 속도 문제가 매년 나아지고 있지만,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5G 서비스 속도가 LTE의 약 5배 수준에 그치고 VR과 실감형 스포츠 중계 등 5G 핵심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초 통신업계에서는 5G 서비스 론칭 당시 LTE 대비 20배 빠르고 이용환경이 혁신될 것이라고 광고한 바 있다. 이에 가입자 526명은 광고에 비해 5G 서비스 품질이 낮다며 통신3사를 상대로 지난 6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통신사들은 지난 2분기 설비투자액을 전년비 20%가량 줄이기도 했다. 가입자들은 더 빠른 속도를 원하지만 통신사들의 대응은 더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에 대한 이용자 체감 품질이 더욱 개선되기 위해서는 통신3사가 망 투자를 확대하고, 적합한 5G 응용서비스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통신3사의 5G 망 투자를 촉진하고 이용자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5G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평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