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땅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게 "떳떳하다면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양이 의원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강경수를 들고나와 처음엔 놀랐다”라며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상하다. 무릎을 치는 묘수다. '사퇴쇼' 아닌가.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떳떳하면 특수본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 텐데 수사를 피하시려느냐"라고 윤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양이 의원을 향해 '투자의 귀재'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양이 의원은 "그대로 돌려드린다. 윤희숙 의원님이 '투기의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2016년 부친이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하셨다는데 여든이 다 되신 나이에 농사를 새로 지으려고 8억이 넘는 농지를 구매하셨나"라며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희숙 의원이 근무 중이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인근이었고 개발호재가 있었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농사를 정말 지으려고 구매했을까. 돈은 누가 대줬을까. 정보는 누가 줬을까. 땅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여러 가지 의문과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이 의원은 "저는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성실히 조사받았다"며 "그렇게 억울하다면 특수본에 계좌 내역 다 내고 부친 농지 구매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으라. 혹시 조사 안 받으려고 사퇴쇼하는 건 아니냐"고 촉구했다.

한편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으로 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통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윤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에도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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