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업계 최고 기대작들이 이번주 연이어 출시된다. 해당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대중적인 MMORPG를 목표로 하고 있어,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성인 대상 게임들 틈바구니 속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25일과 26일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2’ 서비스를 시작한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경우 엔씨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로도 이용 가능하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팬들 넘어 ‘대중’ 잡을지 관건

마블 퓨처 레볼루션. / 사진=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 사진=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오픈월드 액션RPG다. ‘마블 퓨처 파이트’와 ‘마블 올스타 배틀’ 후속작으로, 마블 IP 최초의 오픈월드 게임이다. 개발은 넷마블몬스터가 맡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타이틀 뒤에 ‘레볼루션’이 붙은 만큼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대작게임 브랜드로, 앞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으로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레볼루션 차기작답게 업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성했다. 이용자들은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 ‘스톰’ 등 마블 히어로 8종을 조작해 오픈월드를 탐험할 수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플레이어블 캐릭터 일부. /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서사 구성에도 신경썼다.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 ‘어벤져스’를 집필한 작가 마크 슈머라크와 협업해,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가 ‘컨버전스’로 인해 위기에 빠진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블 애니메이션 성우들도 기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는 마블 팬들에게 친숙한 ‘로켓 라쿤’ ‘토르’ ‘발키리’ ‘닉 퓨리’ 등 NPC, ‘타노스’ ‘M.O.D.O.K.’ ‘울트론’ ‘레드 스컬’ ‘로키’ 등 보스몹이 등장한다. 액션의 무대가 되는 지역들에는 독특한 설정을 가미했다.

게임 내 지역으로는 ▲캡틴 아메리카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아 하이드라가 뉴욕을 점령한 세계 ‘하이드라 제국’ ▲신과 인간들의 ‘미드가르디아’ ▲토니스타크가 오메가 플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세운 ‘뉴스타크시티’ ▲잔다르, 노바의 새로운 고향 ‘잔더스’ ▲외계행성 ‘사카아르’ 등이 있다.

지역 모험은 오픈월드 특유의 자유도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시, 점프 등 공중콤보액션은 전투뿐 아니라 오픈월드 탐험에도 유용하다. 전투 현장에서는 히어로별 고유 스킬과 마스터리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 사진=넷마블

방대한 마블 세계관으로 인한 진입장벽 문제도 해결했다. 마블 세계관을 모르는 이용자들도 내러티브 전개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넷마블의 설명이다.

대전 콘텐츠도 다양하다. ▲PvE 4인 파티 던전 ▲최대 10대10 대전 오메가워 ▲PvP와 PvE가 결합된 대규모 난투 다크 존 등이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몬스터 조두현 개발총괄은 “처음 플레이할 때는 싱글플레이 콘솔게임 분위기를, 좀더 깊이 빠지면 액션RPG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내용과 개선점 등을 유저들과 공유하는 서비스 운영 조직 준비도 철저했다. 넷마블은 출시 뒤 전세계 모든 유저에 대응 가능할 정도의 규모로 운영 조직을 꾸렸다.

◇‘조작감’ 자신하는 블레이드앤소울2, 믿어도 될까?

블레이드앤소울2는 오픈월드 MMORPG다. 엔씨가 원작 출시 뒤 9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이다. 동양풍 그래픽과 경공(몸을 가볍게 해 움직이는 무술) 액션이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화 요소다.

엔씨 김택진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2를 “후속작이 아닌 새로운 IP”라고 소개한다. ‘2’라는 숫자가 붙었지만, 블레이드앤소울 IP 본가 시리즈가 아닌 파생 작품으로 구분한 셈이다.

엔씨는 당초 블레이드앤소울2를 블레이드앤소울 후속작으로 시작했다. 개발 도중에 자사의 기술적 한계를 깼다고 판단, 본가 줄기에서 떼어낸 것이다.

블소2 인게임 플레이 장면. / 사진=유튜브 블레이드앤소울2 채널

블레이드앤소울2의 특징은 ‘액션’이다. 엔씨는 이용자가 적의 공격을 눈으로 확인하고 반응할 수 있는 액션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환경이지만 PC·콘솔게임과 같은 조작감을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2월 블레이드앤소울2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MMO(다중접속온라인) 월드에서 가능할까 생각이 들만큼 자유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 혁신을 이뤄냈고, (게임산업 초창기에 느낄 수 있었던) 본연의 재미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액션의 핵심은 경공이다. 이용자들을 오픈월드에서 경공을 구사해 높은 산을 오르거나, 물 위를 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모험가등급’ ‘사가’ ‘야화’ ‘랜드마크’ ‘토벌’ 등 다양한 목적을 좇으며 각자 스타일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경공으로 월드를 이동하는 상황 묘사. / 사진=유튜브 블레이드앤소울2 채널

전투시스템은 전작에서 호평받은 요소에 새로운 요소를 더했다. 클래스는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바뀌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무기를 장비해 전투에 나설 수도 있다.

무기는 검, 도끼, 권갑, 기공패, 활, 법종 등 6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법종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는 무기다. 전투에서 파티원과 문파의 생존을 돕고, 강한 중거리 공격도 구사하는 역할에 적합하다. 또 솔로플레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무공도 갖췄다.

이용자의 행동이 월드에 반영되는 시스템도 독특하다. 이용자들의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른 보스몹이 등장하고, 갈 수 없었던 길이 해금되기도 한다.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2에서 액션을 강조하면서도 쉬움 조작을 모교로 하고 있어, 전작처럼 남녀노소 여러 이용자층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는 블레이드엔소울2를 모바일과 퍼플뿐 아니라 향후 콘솔, 클라우드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넷마블과 엔씨의 이번 신작 MMORPG는 헤비 유저와 라이트 유저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구매력 높은 성인 대상 MMORPG 개발에 주력하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양사 신작이 대중화를 넘어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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