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에서부터
사진= 위에서부터 플래티어, 원티드, 크래프톤 로고

공모주는 곧 '따상'이라는 등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공모주도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 '묻지마식' 투자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원티드랩과 플래티어는 따상에 성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크래프톤은 IPO대어로 손꼽혔지만, 시초가가 공모가인 49만 8000원보다 낮은 44만 8500원에 형성됐다. 19일 상장하는 롯데렌탈도 시초가가 5만7500원으로 공모가인 5만9천원보다 낮았다.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와 그렇지 못한 차이는 무엇일까. 

투자업계에서는 유통물량과 청약경쟁률, 고평가 논란 등에 따라 따상 여부가 갈린 것으로 본다. 

먼저 따상의 이유로 적은 유통 물량이 거론된다. 유통물량이 시중에 많이 풀리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유통물량이 적으면 이런 리스크가 적어진다. 

실제로 원티드랩 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이 적었다. 원티드랩은 전체 상장 물량 중 26.03%가 유통이 가능해 유통가능물량이 따상 성공기업 중 가낭 낮았다.

플래티어 역시 29.10%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해 30%를 넘지 않았다. 반면 크래프톤의 경우 유통가능 물량이 1909만3426주로 전체 상장 주식의 39.05%를 차지했다. 

원티드랩과 플래티어는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이들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경쟁률은 각각 1731.23대 1과 2498.8대 1로 모두 1500대 1이 넘었다. 수요예측도 각각 1503.91대 1과 1631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이 각각 243.15대 1과 7.8대 1에 불과했다. 오늘 상장한 롯데렌탈의 경우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217.6대 1, 청약 경쟁률은 65.81 대 1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에도 시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에 희망공모가 범위를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비교그룹으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과 같은 대형 글로벌 기업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비교 그룹을 문제 삼아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결국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10% 가량 낮춘 바 있다. 이런 논란이 연쇄적으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크래프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열풍이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하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대어’로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이 꼽힌다.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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