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분기 5G 가입자 증가 효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이동통신사에서 IT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B2B 부문은 매출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다.

KT는 2분기 경영실적을 10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2.6% 증가한 6조276억 원, 영업이익은 38.5% 늘어난 4758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무선과 IPTV 사업 호조가 있었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501만 명을 달성해 전체의 35% 수준으로 확대됐다. 매출은 1조7885억 원으로 3.8% 상승했다.

IPTV 사업의 경우 매출이 14.5% 증가한 4666억 원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소폭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유선전화는 매출 감소세가 완화되며 선방했다.

B2B 사업은 전체 매출로 보면 0.8% 줄어 다소 부진했다. 기업회선과 AI·디지털전환 부문 매출은 각각 4.2%, 6.2% 올랐지만, IT·솔루션부문 매출은 8.2% 하락했다. 기업회선 부문은 공공·금융 부문 확대, AI·디지털전환 부문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 증가 영향으로 호성적을 달성했다.

그룹사에서는 BC카드가 국내 카드 매입액 증가로 4.6%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처음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스튜디오지니·KT시즌 등 콘텐츠 자회사도 매출도 16.3% 늘었지만, 아직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은 낮다.

에스테이트 매출은 36.0% 감소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스카이라이프 역시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 등으로 고전했다.

CAPEX(설비투자)는 574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800억 원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8641억 원을 집행했다. 분야별로 보면 가입자망 4424억 원, 기간망 1225억 원, 기업통신 1291억 원, 기타 1701억 원 순이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5G 이동통신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하반기 CAPEX 집행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KT는 지난달 15일 시작한 5G 단독모드(SA, Standalone) 수요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T 관계자는 “단독모드는 저전력, 저지연 등 5G 특화 서비스 핵심”이라며 “IoT, VR 등 5G 서비스가 발전하면 단독모드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CAPEX 집행 규모에 대해서는 “CAPEX 지출은 계절성이 있어 상반기에는 적고 하반기에는 늘어난다”며 “발주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해, 총 집행 규모는 올해 전체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집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추가 검토 후에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그룹사 중 실적이 악화된 스카이라이프와 에스테이트에 대해서는 “스카이라이프는 미래 성장을 위한 마케팅 집행 확대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에스테이트의 경우 분양사업에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호텔 사업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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