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성가족부
사진=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좌)과 상장법인 중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 비율(우),여성가족부

한국 상장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OECD 평균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5일 상장법인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여성가족부가 2021년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개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5.2%(1,688명)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인 2020년의 4.5%(1,395명)에서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OECD 기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21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OECD 평균 여성 이사회(임원) 비율은 25.6%였다. 우리나라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여성임원을 1명이라도 선임한 기업은 815개로 전체의 36.3%에 불과했다. 33.5%를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서는 2.8%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러나 상장법인의 63.7%는 아직 여성임원이 1명도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남성임원이 없는 기업은 없었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등기임원일수록 여성의 비율이 더 낮았다. 전체 등기임원 1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였고, 미등기임원 1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로 나타났다. 또 전체 사내이사 7,564명 중 여성은 4.6%(348명)였으며, 사외이사 5,804명 중 여성은 5.2%(300명)였다.   

2022년 8월 5일부터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 시장법) 규정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올해 해당 기업들의 성별 임원 현황 추이도 분석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의 전체임원 8,677명 중 여성임원 비율은 5.7%(49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여성 임원을 1명이상 선임한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은 전체 152개 기업 중 118개(77.6%)로 전년 대비 10.9%포인트 증가했다.   

임원 형태별로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전체 등기임원 1,173명중 여성의 비율은 8.3%(97명)이었다. 전체 미등기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5.3%(394명)이었다. 

등기임원을 사내ㆍ사외이사로 구분하면,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의 전체 사내이사 421명 중 여성은 1.2%(5명)에 불과했다. 전체 사외이사 752명 중 여성은 12.2%(92명)으로 전년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상장법인에서의 여성임원 증가폭 (2020년 4.5%→2021년 5.2%)보다 2조 이상 기업에서의 여성임원 증가폭(2020년 4.5%→2021년5.7%)이 더 컸다. 또 상장법인의 등기임원 중 여성의 비율(4.8%)보다 2조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중 여성 비율(8.3%)이 더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이사회의 등기임원 선임 시 특정 성으로만 선임할 수 없도록 한 제도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장법인 전체를 놓고 보면 전체 여성 근로자 244명당 여성 임원 1명, 남성근로자 39명당 남성임원 1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가 6.3배에 이르는 것이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격차는 감소했다. 성별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 격차는 2019년도에는 8.3배, 2020년도에는 7.3배였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점진적으로나마 상장법인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의미 있으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었음을 고려할 때, 민간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기업이 의사결정 직위의 성별 균형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업의 변화수준을 분석‧발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