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2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도 반도체 부문은 CPU 신제품 출시에 따른 메모리 고용량화, IM(IT&모바일)부문은 폴더블폰 출시 및 갤럭시 에코시스템 락인 효과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29일 발표했다. 매출 63조6700억 원, 영업이익 12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각각 20.2%, 54.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매출 신장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가 있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업황 개선,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정상화, 디스플레이 판가 상승 등 요인이 있었다.

◇반도체 매출, 3년 만에 22조 원

실적 비중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은 이 기간 매출 22조7400억 원, 영업이익 6조9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가 핵심이었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 상승 및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18년 3분기 24조7700억 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D램은 스마트폰용에서는 고전했지만, 서버용의 경우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고객사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클라우드 시장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도 강세를 이어갔다. 낸드 역시 서버용 SSD 및 재택근무·온라인 학습을 위한 노트북용 판매가 호조였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조8700억 원, 1조2800억 원으로 나타났다. OLED 채용률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TV와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가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IM 부문은 매출 22조6700억 원, 영업이익 3조2400억 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은 부품 부족과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원가구조 개선 및 마케팅 효율화,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에코시스템(갤럭시 제품들간 유기적 사용 환경) 제품이 실적에 기여했다.

CE(가전) 부문은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매출 13조4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억 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IM 부문’ 폴더블폰·에코시스템 주목해야

삼성 갤럭시 제품군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갤럭시 제품군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대체로 견조한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IM 부문에서는 연간 약 1000만 대를 판매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관심이다.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Z 시리즈는 올해는 가격을 낮춰 좀더 대중성을 갖추고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200만 대 수준이 었던 폴더블 제품군 판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5G 비중을 늘려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갤럭시 에코시스템 연결 경험도 개선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Z 시리즈가 출시되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자신감을 보였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미출시로 인해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갤럭시Z·갤럭시A 시리즈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 대, 태블릿 800만 대였다”며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고, 태블릿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 공백에 대해서는 “폴더블을 대세화해서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 특성에 맞춰 완성도와 혁신성을 높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들의 유기적인 연결 시스템인 에코시스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에코시스템 실적 비중이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데, 하반기 신제품 출시하고 에코시스템 연결 사용 경험을 고도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반도체 사업 현황에 대해서는 “서버용 D램은 경쟁사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로 하반기 견조할 듯하다”며 “메모리 전반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나 지정학적 이슈 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신규 CPU 확대에 따른 고용량화와 산업 전반 클라우드 기반 저변 확대 등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코로나 19 확산으로 생산 차질이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는 “주요 부품 소싱을 해외로 이원화하고, 생산라인 직원 감염 피해가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부분폐쇄도 가능하다”며 “이에 생산 이슈가 특별히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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