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부금 11억 3천만원, 2019년도 기부금 15억8천만원 비해 약 30% 감소

식품회사 오리온의 높은 매출과 브랜드평판에 비해 사회기부액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왼쪽부터 4,5,6,7 식품 상장기업 브랜드 평판 순위 갈무리,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사진=왼쪽부터 2021년 4,5,6,7월 식품 상장기업 브랜드 평판 순위 갈무리,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오리온은 지난 2021년 4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브랜드 평판 리포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오리온의 뒤를 CJ제일제당, 농심, 동서, 오뚜기 등이 이었다. 비록 5월, 6월에는 2위, 7월에는 4위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체 상장기업 63개 브랜드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순위다.

해당 리포트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식품 상장기업 63개 브랜드에 대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브랜드 평판조사다.

오리온의 매출액 역시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의 2018년 연결매출액은 1조9269억원, 2019년 2조233억원 2020년 2조229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증권사들 역시 리포트를 통해 오리온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장 최근 리포트인 지난 21일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은 “꾸준한 체력개선이 이어지고 있으며, 스낵 건기식, 간편대용식 등 신제품이 더해지면서 베이스 부담에도 6월 전년대비 6.6%의 외형 성장을 시현했다”고 평가받았다.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의 성장세 역시 주목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식품업계가 특수를 누렸다는 분석까지 고려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오리온이 얻은 수익은 기대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매출이 오르고 회사가 성장하면 그만큼 사회공헌도가 높아지는 것이 요즘 추세다. 이른바 ESG경영이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있어 투명하고 건실한 경영을 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이다. 

그런데 이 중 오리온의 사회적 책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온의 성장세에 대비해 사회공헌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매출액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기부금의 규모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 재무제표에 따르면, 기타부문에 집계된 오리온의 2020년 기부금은 11억 3천만원, 2019년도 기부금은 15억8천만원이었다. 2020년의 경우 오리온의 기부금이 전체 매출액 대비 0.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위에서 살펴봤던 지난 4월 브랜드평판리포트에서 오리온보다 하위에 순위가 랭크된 대상(0.1%), 매일유업(0.12%), 오뚜기(0.27%)보다 낮은 수치다. 

이런 탓인지 오리온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지 못했다. 한국기업지배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총 ESG등급은 B+를 받았고, 사회공헌도가 포함되는 사회(Social)부문에서도 B+를 받았다. 지배구조와 환경 부문에서는 각각 A와 B등급을 받았다. 높은 평판에 비해 적은 사회기부액이 낮은 ESG등급으로 이어졌다고 유추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오리온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기부활동, 정 나눔 사회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오리온재단에 매년 출연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사 매출과 성장에 비하면 기부활동을 열심히 하는 타 식품기업에 비하면 부족해 보인다.

또 다른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경우 ESG등급 A를 받았으며, 세부적으로는 환경 부문에서 A, 사회 부문에서는 A+,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A 등급을 받았다. 롯데제과의 경우도 ESG등급은 A를 받았으며 환경 부문에서는 A, 사회 부문에서는 A+ 등급을 받았다. 다만 지배구조에서는 B+등급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눈은 점점 더 까다로워져가고 있고, 사회와 적극적으로 상생하지 않는 기업은 외면 받는 추세다. 오리온이 기부금 축소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다만,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홀딩스 공시상 기부액은 2019년 15.88억(오리온재단 출연기금 10억원 포함), 2020년 11.78억원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2019년에는 오리온에서 오리온재단으로 10억원 기부한 내역이 반영되어 있다."면서 "이것을 제외하고 보면 기부액은 19년 5.88억에서 2020년 11.78억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어 "오리온재단에서는 2019년 14.97억, 2020년 15억 이상 기부하며 소폭 증가했다"며 "그룹 차원의 총 기부액은(오리온 홀딩스+재단) 2019년 20.85억 2020년  26.78억으로 28%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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