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인도와 중동·북아프리카 등 신흥 게임시장을 선점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IPO를 앞두고 투자자 및 언론에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26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김창한 대표, 배동근 CFO가 참석했다.

김창한 대표는 먼저 펍지 IP 성과에 대해 밝혔다. 김 대표는 “펍지는 미국·유럽·한국·중국·동남아 등에서 7500만 장이 판매됐다”며 “이는 특별한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한 독특한 현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펍지는 미국과 중국 게임시장에서 동시에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전세계 모든 게임을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기록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고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특히 e스포츠 사업은 이용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이용자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펍지 IP를 토대로 하지만 컨셉은 전혀 다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프로젝트 카우보이’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영도 작가 판타지소설을 원작으로 한 ‘눈물을 마시는 새’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자사 수익원에 대해서는 특히 최근 신흥 게임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와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에서 각각 누적 다운로드 2억7000만 명, 2억5000만 명을 달성하며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IP 확장 잠재력도 언급했다. 그는 “게임은 영화·음악 등 다른 미디어에 비해 팬덤이 두텁다”며 “콘텐츠 융복합,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가 핵심이 될 미래에서 이러한 IP를 지녔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펍지 IP 기반의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는 등 세계관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 외 엔터테인먼트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재미에 방점을 두고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팬들에게 제공해 세계관을 깊고, 넓게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오는 27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마감한다. 내달 2일, 3일에는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한 대표가 회사 소개를 마친 뒤에는 크래프톤 관계자들과 기자들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장병규 의장, 김창한 대표, 배동근 CFO와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 사진=크래프톤

Q. 향후 IP 확장 계획은?

장병규 의장: 고객들이 바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이는 회사가 목표하는 방향과 같다. 그런 맥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펍지가 갖는 글로벌 IP로서의 위상 때문에 좀더 좋은 기회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며, 도전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Q. 눈물을 마시는 새 개발방향이 궁금하다.

김창한 대표: 큰 비전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 한국 판타지 팬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저희가 볼때도 잠재력이 크다. 반지의제왕이나 위쳐 시리즈 등이 새롭게 나아가고 있듯, 눈물을 마시는 새도 판타지 월드로 확장 가능하다.

장병규 의장: 사실 이전에 발표했던 때는 팬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는데, 그만큼 이 세계관이 멋지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뒤 내부에서 크게 반성했고,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를 하나의 게임 IP로 활용하겠다는 관점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게임과 미디어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성을 수립했다.

Q. 게임업계에서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는데, 크래프톤도 계획이 있나.

장병규 의장: 메타버스는 고려는 하지만 개념이 애매모호한 것 같다. 메타버스보다는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이 명확하다 생각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관련 기술은 연구하고 있다.

Q.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데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배동근 CFO: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나 PC 등 다양한 게임을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는데, 최종 소비자 기준으로 보면 중국 외 국가 이용자가 과반을 넘는다. 현재 준비 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모바일로는 최고 기술력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출시되면 중국 의존도가 해소될 것이다.

Q.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버전 수익화 계획은?

김창한 대표: iOS에는 조만간 등록한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총 4000만 명이고, DAU(일간 이용자 수)는 1600만 명 이상이다. 페이투윈 없이 배틀로얄 장르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스킨 판매에 중점을 두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인도버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독립된 버전인 만큼 인도풍 스킨을 출시할 수 있고, 인도가 급성장 중인 시장이니 고객 숫자도 빠르게 늘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Q. IPO 일정이 타사와 겹치는데, 크래프톤이 보유한 경쟁력은?

장병규 의장: 글로벌 게임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는 점에 있다. 급성장 중인 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IPO로 확보하는 자금은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배동근 CFO: 70%는 M&A에 활용한다. 이미 2년 전부터 전세계에서 잠재력 있는 IP와 개발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교류 중이다. 세계에서 크래프톤 IP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15%는 인도, 중동·북아프리카에서 e스포츠와 게임 영향력 확대를 위해 투자할 것이고, 나머지는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딥러닝 등 연구에 필요한 장비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재 수급 어려움은 없나?

김창한 대표: 올해는 내실 갖추는 해라고 생각한다. 인재 성장, 도전 시스템을 정비했다. 올해 7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장병규 의장: 코로나19 사태가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기관 수요예측 상황은 어떤가?

배동근 CFO: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였고, 흥행했다고 판단한다.

Q.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기존 게임 이용자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김창한 대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경쟁 관계가 아니고, 하나의 IP브랜드 안에서 각자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

장병규 의장: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자기 파괴적 혁신이 경영적으로 옳다고 판단했다.

Q. 일각에서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배동근 CFO: 일부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투자자들마다 의견 다를 수는 있다. 크래프톤은 보여줄 잠재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장병규 의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IPO는 성장의 토대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또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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