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엘리온에서 발생한 장비 강화 버그를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다. 발생 약 2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유저들은 악용자 명단 공개, 간담회 개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엘리온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MMORPG다.

23일 엘리온 공식커뮤니티 공지사항에 따르면, 장비 강화 버그는 지난 5월 26일 업데이트 이후 발생했다. 유저들 사이에서 악용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이며, 본격적인 확산은 7월부터였다. 사측이 버그를 뒤늦게 인지한 이유다.

악용자들은 해당 버그를 통해 강화 실패 패널티 없이 장비 성능을 향상시켰다. 버그는 장비 강화 시 소모하는 ‘룬스톤’ 전용 인벤토리가 가득 찼을 때만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악용자들은 당시 이 같은 과정으로 강화한 장비를 거래소에 판매하거나 직접 사용하며 일반 유저들과 재화 격차를 벌렸다.

장비 강화 버그는 지난 21일 밤 1시 긴급점검으로 수정해 현재는 해결된 상황이다. 사측은 초동 조사에서 버그 악용으로 강화된 장비 61개를 파악하고 회수했다. 악용자들에 대한 임시 서비스 이용 제한 조치도 진행했다.

해당 장비를 구매한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환급했다. 추후 강화, 마법부여, 룬스톤 재부여 등에 소모된 비용 등 기타 피해도 복구할 예정이다.

남는 문제는 버그 악용자들로 인해 PvP, 재화 수급을 위한 콘텐츠 등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유저들이다. 사측은 버그 수정을 위해 진행했던 긴급점검 보상을 지급했지만, 추가 보상도 검토 중이다.

유저들은 버그 악용자 엄벌 및 재발 방지 관련 사측의 계획을 공유하는 간담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악용자 명단과 회수 장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번 버그가 게임 서비스 품질을 저하시켰다고 판단, 루비(유료 재화)나 이용권 구매에 사용한 현금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들도 일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중에는 우연하게 오류 현상을 겪게 된 케이스가 대다수이며, 정확한 악용 스텝에 따라 발생된 것은 7월 초중순으로 파악됐다”며 “유저분들께 불편과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과 카카오페이지 웹툰 ‘이계 검왕 생존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규·복귀유저 유치에 나섰다. 엘리온은 연내 북미·유럽 게임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