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쿄올림픽 웹사이트

도쿄올림픽 주요 후원사들이 속속 개회식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경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지 여론은 ‘대회 취소’ 방향으로 기운 탓이다.

◇총대 맨 토요타, 파나소닉·후지쯔 등 가세

21일 TBS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최고등급 후원사 토요타는 지난 19일 개회식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파나소닉, 후지쯔, NTT, NEC 등 다른 주요 후원사도 줄줄이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TV광고 송출 여부는 갈리고 있다. 토요타는 불참 선언 당일 TV광고도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NTT의 경우 내보낼 예정이다. 기업별로 TV광고 효과에 대해 다르게 판단하는 모양새다.

후원사들이 이처럼 개회식 불참 의사를 보이는 까닭은 여론을 의식해서다. 경제평론가 카야 케이이치는 21일 일본 언론 현대비즈니스 기고문을 통해 “일부 국민이 개최 자체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전대미문의 사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올림픽 후원사 명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광고 효과를 얻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업들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日 네티즌 79% “올림픽 취소해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 5월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72만445명 가운데 56만9360명(79.0%)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연기해야 한다‘ 5만9461명(8.3%), ‘관객 수 제한‘ 5만6056명(7.8%), 무관중 경기 3만2744명(4.5%), 기타 2824명(0.4%) 순이었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인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올림픽 무관중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진행 상황을 <이코리아>가 중간집계한 결과, 응답자 15만4630명 중 8만9159명(57.7%)은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는 데 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중단을 선택하는 문항이 없어 무관중으로 치르라고 했을뿐, 사실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개회식 직전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도

도쿄올림픽 관계자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개최 직전 취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림픽 참가 선수·관계자들 사이에서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민으로 넓혀보면 일평균 3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무토 도시로 위원장은 20일 “확진 사례와 개회식에 불참하는 후원사가 늘어날 경우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로 위원장은 이어 “확진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정부는 개최 취소를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이날 IOC 회의에 참석해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오는 23일 열린다. 경기는 그보다 앞선 21일 야구·소프트볼·축구 종목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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