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사진=NC 다이노스 유튜브

 

서울 원정 경기 숙소로 외부인을 불러 술자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유튜브 영상에서는 방역을 준수하듯 말해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C 구단이 지난 6일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해요?’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등록한 영상에는 NC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대부분 잠을 자거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이번 리그 중단 사태를 촉발한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가 모두 등장한다. 박석민은 “자야죠. 잡니다”라고 말했고, 외야수 권희동도 “자야죠. (오후) 10시에 도착하는데”라고 말했다. 이명기는 “힘들어서 요즘에는 뭘 할 수 없어요. 코로나도 있고”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책 봐요”라며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라는 책을 들어 보였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인 모습과 달리 이들은 지난 5일 밤 원정 숙소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 외부인 2명을 초대해 한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가운데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과 외부인 2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은 NC 다이노스의 핵심 선수들로 1군 선수 15명이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대상이 됐으며 코치 10명도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선수단을 둘러싼 역학 조사가 진행된 8~11일 NC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취소 경기가 늘며 KBO 리그는 13~18일 열릴 경기를 순연, 전반기를 조기 종료했다.

이에 해당 영상에서는 앞뒤가 다른 행동을 한 선수들을 비난하는 야구 팬들의 댓글이 달려 있다. 팬들은 ‘술 마시다 코로나 걸렸으면서 왜 나머지 구단들이 피해를 봐야 하나’, ‘민폐 4인 방출해라’, ‘영구제명해서 일벌백계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내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라고 썼지만, 강남구청은 이들이 동선을 숨겼다고 보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이들과 호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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